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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또 하루를 흘려보내는 것인가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들

by 글장이


군 복무 시절,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어떻게든 시간만 보내면 전역하는 날이 올 테니까요. 훈련이 있으면 훈련 받고, 휴가 보내주면 휴가 가고, 정비하는 날에는 정비했습니다. 전역 7개월쯤 남았을 때,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회사에 다닐 때에도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했습니다. 어떻게든 시간만 보내면 퇴근도 월급날도 따박따박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싶어서 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냈지요.


감옥에 있을 때도 하루하루를 '그냥' 보냈습니다. 매일 달력만 보면서, 언제 이 세월 다 보내나 한숨 쉬었지요. 시간을 '때우기만' 하면 출소하는 날이 올 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글쓰기를 만났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생 허송세월 한 적 있습니다. 지금 저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지만, 오직 하나, 그 시절 술만 퍼마시며 시간 낭비한 것은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출소 후,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 결심했을 때, 제 눈에는 자기 인생을 마구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망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인가. 당해 보지 않아서 못 느끼는 것인가. 어째서 저토록 자기 삶을 함부로 낭비하고 있는가.


진심을 다해 조언해 보았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그래, 맞아, 시간 중요하지!"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스마트폰과 TV와 잠과 유흥과 멍한 상태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과는 다른 삶을 만나고 싶다, 간절하다, 절박하다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혹시 과거 저처럼 참혹한 상황을 만나 주저앉은 것인가 싶어 더 처절하게 진심 담아 '열심히 살아 보자'고 권했습니다. 다들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딱 하나뿐입니다. '늙은 자신'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몸도 마음도 둔해진 상태. 그제야 사무치게 후회를 하게 되겠지요.


단 하루도 의미 없이 보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만나는 최고의 날이 바로 오늘이어야 합니다.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제로 최고의 날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영업하는 사람은 한 명이라도 고객을 더 만나야 하고, 글 쓰는 사람은 한 줄이라도 정성껏 써야 하고, 사업하는 사람은 소비자에게 도움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 한 방울 힘까지 쏟아내야 합니다.


군 생활 혹은 직장에 다닐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전혀 다른 인생 누리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세월을 보내면서 마음 속으로만 '나도 작가나 되어 볼까' 생각했었지요. 지금은 실제로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나도 글을 써야겠다' 생각만 합니다. 실제로 쓰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불행의 원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바라는 인생 있다면, 매일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야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전혀 다른 엉뚱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루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한 전진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사는 것이죠.


감옥에서 혹은 막노동 현장에서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는 말입니다. 인생이 얼마나 고달프고 초라하고 아무 의미가 없으면,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을 그냥 두고 있는 걸까요.


저는 매일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을 하든, 사람을 만나든, 가족간 무슨 일이 있든, 책을 읽든, 무엇을 하든 보고 듣고 경험한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 인생과 연결합니다. 그런 다음 블로그나 노트북에 한 편의 글을 적습니다. 즉시 세상과 공유하기도 하고, 따로 모아두었다가 책을 내기도 합니다.


제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거라 확신합니다. 도움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쓰기도 하고요. 이렇게 글 쓰는 하루를 보낸 지 10년 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그런 건 모르겠고요. 하루에 글 한 편을 써서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저는 의미 있는 오늘을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사람 돕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이런 생각 덕분에 지난 10년 늘 가슴 뿌듯하고 행복한 인생 누릴 수 있었습니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실제로 글을 쓰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실제로 무엇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만으로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 채 살아갑니다. 실제로는 아무런 변화와 성장 없으면서도, 마치 달라지고 있는 것처럼 환상을 느끼는 것이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환상에서 깰 수 있습니다. 깨고 나면 남는 건 제자리뿐입니다.


꿈과 목표가 있다면, 오늘 지금 즉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기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와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하고 싶다' 바라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해야만 하고요. 또 얼만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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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대 흘려보내지 마세요. 하루, 절대 지나가도록 그냥 두지 마세요. 인생, '어쩔 수 없다'는 말 절대 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오늘, 지금,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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