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하고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사람에게는 다른 동물에게 없는 '감정'이란 게 있습니다. 기쁨, 슬픔, 감동, 전율, 환희, 미움, 증오, 분노, 싫증, 재미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지요. 기쁨이나 감동 등 '좋은 감정'을 느낄 때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증오심이나 분노를 느낄 때는 마음 불편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주와 인간의 근원은 기쁨과 환희입니다. 좋은 감정은 근원과 일치 되기 때문에 안정감 느끼는 것이고요. 부정적인 감정은 근원과 어긋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은 매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우주의 근원과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얼른 마음을 전환하여 즐겁고 기쁜 감정으로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면 비로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매일 책 읽고 글 쓴 지 10년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 아니지요. 그 세월 동안 저는 많이 변했다고 자부합니다. 사람에 집착하는 습성도 제법 내려놓았고, 돈에 미쳐 있던 관념도 바뀌었고, 인생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처세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삶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습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변화와 성장을 전해야 한다는 신념도 투철하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문제로 감정에 파도가 일어났습니다. 순식간에 화가 나고 속이 상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하고 기분 나빴지요.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일들이 복잡하게 일어나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10년 넘게 읽고 쓰면서 다스려온 삶의 중심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허탈했습니다. 그 동안 나는 무엇을 공부한 것인가. 무려 10년이란 세월 동안 내 모든 걸 바쳐 읽고 썼는데, 감정 하나 때문에 이토록 쉽게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인가. 제게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도 답답했지만, 제가 흔들리고 무너졌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났습니다.
어제, 사무실에 홀로 앉아 꽤 많은 양의 글을 썼습니다. 글 쓰는 동안 생각도 깊이 했고요. 사람 감정이란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가 새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간 지나면 다 사라질 감정 따위 때문에 소중한 내 인생 아깝게 흘려보낼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순식간에 감정에 휩싸여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신, 더 중요한 점도 잊지 말아야 하는데요. 그것은, 무너지는 순간보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황금 멘탈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함을 뜻하는 게 아니지요. 흔들리고 휘둘리고 넘어져도 거뜬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야말로 멘탈의 핵심 요소입니다.
다시 마음 추스려 봅니다. 매일 매 순간 온갖 일이 다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고,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과 성향 다르니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이가 나타나는 것도 일상일 테지요. 그럴 때마다 감정 혼탁하게 휩쓸려 하루를 망가뜨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속이 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 반응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사람 감정이 마음 대로 되지 않는데 어떻게 그리 회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요.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이것이 회복탄력성의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입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다 보면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 하는 사람 수시로 만나게 됩니다. 상대하다 보면 아주 속에 천불이 나고, 진짜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한 대 패주고 싶은 사람도 많습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보기에 그토록 엉망인 사람도 자기 삶의 영역에서 멀쩡하게 잘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아무리 따져 봐도 그 사람이 100퍼센트 잘못했음이 명확한데, 실제로 그 사람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잘만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반면, 그 사람을 향한 증오심과 분노로 감정 엉망이 된 저는 여전히 불편하고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지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은 멀쩡하게 잘 살고, 정상적으로 사는 나는 매 순간 힘들고 괴롭다니.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지요.
내 삶을 챙겨야 합니다. 나를 우선으로 여겨야 합니다. 내 인생을 돌보아야 합니다. 나와 내 인생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더 좋은 삶을 만나야 하고, 내 삶이 더 나아져야 합니다. 명백한 사실이지요.
지난 세월 별 일 다 겪었지만, 우리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공들여 쌓은 탑을 누군가를 향한 감정 하나 때문에 망칠 수는 없습니다. 잠시 화가 나고 속이 뒤틀린다 하더라도, 얼른 정신 차리고 수습하여 다시 일상에 몰입해야 합니다. 심판관이 되지 말고 자기 삶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