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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8. 2024

나는 '그'에게 글을 쓴다

10년 전 나에게


내가 쓰는 모든 글을 꼭 읽어 주었으면 하는 한 사람이 있다. 10년 전의 나. 나는 그가 내 글을 한 편도 빠트리지 않고 온몸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내 글을 읽는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매일 매 순간 글을 쓸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때로 말랑말랑한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내 글은 거칠고 투박하다. 시작할 때는 제법 다정하게 쓰다가도, 몇 줄 지나고 나면 역시나 '잔소리'나 '호통'으로 바뀐다. 나는 '10년 전의 나'에게 고분고분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는 실패를 감당하기엔 여리고 약했다. 그는 용기가 없었다. 그는 기백도 없었다. 그는 회피하고 도망다녔다. 그는 책임지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셨고, 휘청거렸고, 주저앉았으며, 매일 쓰러졌다. 그런 그에게, 나는 도저히 다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그가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세상이나 다른 사람 탓하는 습성을 버리고, 스스로 삶을 책임지겠다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넘어져도 괜찮다,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슴 깊이 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기 안에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잠들어 있는지 하루빨리 깨닫고,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 공부하고 훈련하길 바란다. 나는 그의 두 손을 잡고 일으켜세우고 싶다. 엉덩이를 뻥 차면서, 이제 그만 정신차리고 주어진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다. 


나는 그가 신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길 바란다. 순간 순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전체 그림은 더할 나위 없는 명작이자 명품이란 사실을 당장 눈치 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향한 말,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이나 말, 항상 기품 넘치는 초긍정의 태도로 살아가길 바란다. 


나는 10년 전의 나에게 바라는 바가 많다. 그가 모르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불과 10년 정도 내가 더 살아 본 게 전부인데, 과거의 그는 세상에나 인생이나 타인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 같다. 


그래서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따끔하게 혼 내고 싶을 때도 있고, 그가 자기 삶을 온전히 찾길 바랄 때도 잦다.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낀다. 절망과 좌절에 빠져 눈물 흘리고, 매일 술만 퍼마시며 주저앉아 세상과 타인을 원망하고,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그가, 가슴 찢기도록 안타깝다. 


매일 매 순간 그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말을 담아 글을 쓴다. 편지를 쓴다. 나는 안다. 내가 쓰는 이 글이 끝내 그에게 닿지 못하리란 사실을. 그러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중 누군가 10년 전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가 전하려는 모든 이야기가 그 사람에게 전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나는 '그'에게 글을 쓴다. 사람을 절대 믿지 말라는 당부, 사람에게 함부로 정을 내주지 말라는 충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조언을 담아 편지를 띄운다. 


부정적인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는 당부, 삐딱하게 굴고 뒤통수 치는 사람들과는 하루빨리 관계를 정리하라는 충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사람들 조심하라는 조언을 담아 꾹꾹 눌러 글을 쓴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것이 자기 자신이니까, 다른 사람 배려하고 아끼고 챙긴다는 이유로 마음 상처 받는 일 절대 없어야 한다. 세상은 악당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니, 어쩌다 진심 다해 감사를 표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곁에 머물러 주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런 사람의 손은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꼭 전해주고 싶다. 


나는 사람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 글을 쓰길 바란다. 책 출간하고 돈 많이 벌어서 인생역전 하겠다는 뭐 그런 시시하고 얕은 속셈으로 쓰라는 건 아니다. 누구나 10년 전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터다. 그 이야기야말로 더 없는 진심 아니겠는가. 


10년 전의 '나'란 존재들이 지금 우리가 전하는 당부와 충고와 조언을 새겨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아프고 힘든 사람은 줄어들고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다. 나를 위한 글이 모이고 쌓여 세상과 타인을 위한 글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글 쓰는 사람들은, 한 줄 쓰는 게 고역이고 노동이며 부담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의 '나'를 위해 글 쓰는 사람들은, 마음을 담는 모든 순간이 의미와 가치로 승화한다. 과거의 자신에게 글을 띄우는 행위가 지금과 미래의 나를 행복한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다. 


10년 전의 '나'에게 또 한 마디 전하고 싶다. 혹시 주변 누군가 큰돈 만질 수 있는 기회라며 투자와 사업을 권하거든, 옆에 놓인 술병을 집어던진 후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도록 하라. 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냉철한 이성이 자기 삶을 지키는 최고의 무기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이은대!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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