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평가에 휘둘리지 않기
첫 책을 출간한 후 많은 독자들이 후한 서평을 올려주었다. 자기 저서를 출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온라인에 올라오는 선한 서평을 읽을 때 기쁘고 행복한 마음은 설명하기 힘들 정도이다. 내 책을 세상에 펴냈다는 뿌듯함과 독자들의 찬사에 한 동안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했다.
며칠 지나자 부정적 리뷰가 몇 개 올라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이라도 그 독자에게 달려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책을 얼마나 읽는지 모르겠지만, 그 따위 수준으로 무슨 서평을 쓴다고 그래!'
책을 아홉 권쯤 쓰고 나니, 이제 세상과 인생 보는 눈이 조금 생겼다. 내 책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들, 그리고 내 글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 그것은 모두 그들 개인의 취향이었던 거다. 글과 책에 관한 객관적 평가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글쎄다.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초보 작가가 쓴 글에 대한 초보 서평가의 점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게 분명하다.
언젠가 강의 마치고 나서 수강생들의 평가 후기를 읽은 적 있다. 태어나서 이런 멋진 강의 처음 들었다는 내용도 있었고, 현실 불가능한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시간만 낭비한 것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똑같은 내용인데 어쩜 이리 평가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서 비롯되는 탓이다. 내 강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더 없이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는 방방뛰거나 침울하면서 그들의 "개인적 취향"에 휘둘리고 말았던 거다.
누가 좋은 평가를 해주면, 마치 그것이 온 세상 진실인 듯 기고만장 촐싹거렸다. 그러다가 누가 또 나쁜 점수를 주면, 실망과 좌절과 절망을 한꺼번에 뒤집어쓰면서 나의 무능력과 수치에 몸을 떨었다.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한 것뿐인데, 나는 그 평가들을 절대적인 힘으로 믿는 실수를 저지르곤 했었다.
최선을 다하되 평가에 휘둘려선 안 된다. 글쓰기는 시험이 아니다. 인생도 평가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의 글을 쓰며 나의 삶을 살아갈 뿐. 그들도 그들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는 게 전부이다.
나 자신도 좋아하는 글 좋아하는 작가 있지 않은가. 나 자신도 특별히 마음 가는 사람 있지 않은가. 내가 좋아한다 하여 그것이 절대적 기준일 수 없고, 내 마음이 간다 하여 그 사람이 절대적 우상이 될 수 없다.
각자의 개인적 취향에 내 감정과 삶을 맡기다니. 세상에 이런 어리석은 태도가 어디 있겠는가.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 있으면 그저 감사하고, 내 글을 형편없다 말하는 사람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있으면 세상 고마운 일이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그 또한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어딜 가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 관심조차 없는 사람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들의 반응이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의연하게 나의 길을 가야 한다.
인정과 칭찬이 기분 좋긴 하지만, 인생 목적이 인생과 칭찬은 아니다. 다른 사람 평가에 매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삶은 불행해진다. 오직 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눈치 보고 비위 맞추며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인생이 된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내가 얼마만큼 앞으로 나아갔는가 하는 것만이 팩트이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철하게 팩트를 주시해야만 흔들리지 않는 인생 살아갈 수 있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가? 그것은 팩트인가 개인적 취향인가?
사사로운 감정과 타인의 개인적 취향에 일희일비하는 얕은 삶에서 벗어나 우직하게 자기만의 길을 가는 무쏘의 뿔이 되어야 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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