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행복을 선택하다
6년. 무려 6년입니다. 이후로도 절망과 좌절로 세월 보냈습니다. 실패, 그리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이 저를 파탄에 이르게 했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저의 '생각'이 제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겁니다.
과거를 돌이킬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을 합니다. 하나는, 사업 실패라는 것이 그토록 삶을 엉망으로 만들 만한 위력이 있는 사건이었던가 하는 아쉬움이고요. 다른 하나는, 두 번 다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으로 삶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입니다.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 매 순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그냥 주저앉고 싶게 했던 때가 많았거든요. 사업 실패 외에도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순간 셀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그때를 돌이켜보면 씨익 웃음이 날 정도로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질 일 때문에, 마치 삶이 끝난 것처럼 술만 퍼마시며 엉망으로 살았던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내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자신을 학대하거나 비하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아껴 쓰기로 했습니다. 다이어리를 빼곡하게 채우는 시간 관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행을 자처하는 생각 집어치우고,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하기로 결단 내렸다는 뜻입니다.
인생 절반쯤 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행복이란 것이 어떤 조건이나 환경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요소임을 말이죠. 지금 행복하겠다! 선택하고 결정하고 누리면 그뿐입니다. 지금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접촉 사고가 나서 하루가 엉망이 될 판인데도 행복을 선택하라고요?"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비 내리는 아침 접촉 사고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이 불행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접촉 사고보다 더한 일 겪은 사람도 환하게 웃으며 수습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경우 얼마든지 많을 겁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객관적 팩트인가, 정말로 그럴 수밖에 없는 진리인가,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인가. 잠시만이라도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불행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기보다 행복을 선택하여 오늘을 축복으로 만드는 편이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분노와 심술과 불안과 초조와 조급함으로 불편하고 불쾌하고 불행한 순간을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는 즐겁고 행복하고 유쾌하게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확장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온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신은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 속에 배움과 깨달음을 담았습니다.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과 사건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원리가 글쓰기의 근본이라 확신합니다.
생각도 습관입니다. 평소 부정적이고 삐딱한 생각만 했던 사람이 갑자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행복을 선택하려 하면 골치가 아프겠지요. 골치 아픈 일은 회피하고 싶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글을 쓰면, "너나 잘 살아라!" 하며 비꼬거나 자기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 것이지요.
누구나 삶의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은 시간 하루하루가 소중할 따름입니다. 언젠가 행복한 날 올 거라는 기대로 살면 끝내 그런 날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모레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행복을 지금 선택하자는 거지요.
환경과 상황과 타인 때문에 불행하다 여기는 사람은, 환경과 상황과 타인이 행복한 조건을 제공해 주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외부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순간? 그런 때는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행복하기로 결단 내려야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파산하고 감옥 가고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막노동을 하면서 암까지 걸린, 그때도 저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매일 매 순간 술만 퍼마시며 불행하게 살았던 그 시절의 제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시간을 돌려 그 시절의 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당장 어떤 상황과 사건을 겪는다 하더라도 지금 행복을 선택하고, 그런 마음으로 매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한다면, 적어도 그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이죠.
힘든 사람은 힘든 생각에 빠져듭니다. 괴로운 사람은 괴로운 생각에 몰입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부정적인 상황만 반복 재생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선을 긋고, 지금부터 오직 행복하겠다 선언하는 것이 나와 내 인생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겠지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말로 핑계와 변명을 대기에는 내 삶이 너무 안타깝고 아깝습니다. 나는 분명 어쩔 방법이 있는데, 자꾸만 생각을 어쩔 수 없다고 몰아가니까 아무런 대안도 희망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겁니다.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반드시 지나갑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괴로운 시간 다 지나고 새날이 찾아와도 결코 달라질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행복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