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겠다면
'회사 다니면서 일하는 것만큼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사직서 내고 사업 시작하기 전까지 제가 했던 생각입니다. 생각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사업 시작한 후에, 저는 단 한 번도 직장에서 일한 것만큼 집중하고 몰입해서 많은 일을 한 적 없었다는 게 문제였지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면 될 것 같지요. 진짜 문제는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결심과 각오는 거창하게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니까 결실도 맺기 힘든 겁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중에도 치열하기보다는 적당히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과는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직장 다닐 때는 꼭두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왜 사업할 때는 그러지 못했을까요? 첫째, 누가 시키지 않으니 자유를 통제하지 못한 탓입니다. 둘째, 언제 해도 하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함 때문에 게을러졌습니다. 셋째, 대충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는 적당주의 탓이기도 합니다.
회사는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상사들의 인정과 칭찬은 동기부여의 엔진이 되기도 합니다. 실수하고 잘못해도 수습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사업은 다릅니다. 혼자 다 해야 합니다. 울타리도 없고, 인정과 칭찬도 없고, 시스템도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에게 '적당히'는 최악입니다. 이런 사고방식 가진 사람이라면 그냥 직장 다니는 게 훨씬 낫습니다. 곁에서 누가 야단치고 잔소리 하면 그나마 자기 몫의 일은 다할 테고, 그렇게 인정받으며 사는 것이 훨씬 나을 테니까 말입니다.
완벽주의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 번 더!" 정신을 강조하는 겁니다. 꼼꼼하게 살피고, 한 번 더 체크하고, 더 나은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이것이 최선인가 궁리하고. 매 순간 이런 치열한 고뇌를 거쳐야만 비로소 자기 사업을 일궈낼 수 있습니다.
일인기업 하겠다는 사람 중에 블로그에 포스팅 몇 개 발행한 후 찾아오는 손님 기다리는 경우 자주 보게 되는데요. 발톱 때만한 경험 가지고 세상 전문가 된 것마냥 "모든 진리를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광고합니다. 그렇게 광고 올려놓고는 세월 기다리면서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불평하지요.
지난 10년 돌아봅니다. 다시 살라 하면, 글쎄요,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하루 네 시간 수면에 가혹할 정도로 몰아붙이며 읽고 쓰고 강의자료 만들고 강의했습니다. 몸도 다 상했고요. 제 방식이 옳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후회도 없습니다.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데에 이 정도 고생은 충분히 각오했었으니까요.
적당히 해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어쩌다 행운? 그런 걸 기대하다간 인생 쫄딱 말아먹습니다. 10년 전에 제가 딱 그랬거든요. 어떻게 하다 보면 잘 되겠지. 요런 알량한 생각으로 사업하다가 인생 통째로 날린 겁니다. 적당히, 안전빵으로. 이런 마인드로 사업하는 사람을 어떤 고객이 믿어주겠습니까.
'적당히'는 '대충'과 비슷한 말입니다. 인생을 대충 적당히 살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요. 그럼에도 왜 일이나 공부를 할 때는 적당히 대충 하려고 할까요. 귀찮고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쾌락이 손안에 잡히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겠지요.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이에 딱 맞는 대답이 바로 "한 번 더!"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공부를 하든, 한 번 더 하면 됩니다. 이제 다 했다 싶을 때 한 번 더, 이제 다 알겠다 싶을 때 한 번 더, 이제 다 쓰고 다 읽었다 싶을 때 한 번 더.
이런 식으로 일하고 공부하면 어떤 분야에서든 완성도 높은 성과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완성도 높은 성과를 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기뻐하면서 자연스레 의욕과 의지도 강해집니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선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행복과 성공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했습니다. 정상에 깃발 꽂아야 행복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모든 순간에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한 번 더!" 정신을 발휘하는 겁니다. 쉬고 싶고, 눕고 싶고, 자고 싶고, 스마트폰 보고 싶지요. 자극적인 쾌락에 익숙해져서 지난하고 어렵고 힘든 일은 거들떠보기도 싫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장과 발전과 변화는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쉽고 빠른 길로 성공한 사람 없습니다. 무수한 실수와 실패, 시련과 고난, 절망과 좌절의 끝에서 비로소 영광을 찾은 거지요. 대충, 적당히 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예외없이 정성 다해서 삶을 일으킨 이들입니다.
자유로운 세상입니다.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대신, 꿈과 목표를 선명하게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싶다면, 무슨 일을 하든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