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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찾을 필요 없다

보통의 하루에 특별한 의미를

by 글장이


글감을 찾으려 하거나 혹은 영감 기다리는 사람 있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글감 찾는다는 건 한 마디로 쓸 만한 무언가가 없는가 헤맨다는 뜻이고요. 영감 기다린다는 건 무언가 쿵 하고 머리를 내려치는 생각이 떠오르길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을 길게 보면, 특별하고 대단한 일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 평범하고 사소하고 일반적인 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글감이나 영감을 찾거나 기다린다는건 얼마 되지 않는 특별한 순간을 기대한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잘 일어나지 않는 사건에 기대하며 시간 흘려보낸다는 의미입니다.


평범하고 사소하고 일반적인 날이 대부분이라면, 차라리 그 평범하고 사소하고 일반적인 날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글감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훨씬 지혜롭고 현명한 행동이겠지요. 글감 찾지 말고 영감 기다리지 마세요. 평범한 순간을 글감과 영감으로 바꿔버리세요.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기분 좋았던 순간이나 속상했던 순간 있었나요? 지루하거나 우울하거나 뭔가 기대하기도 했었나요? 누구를 만났습니까?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무엇을 먹었습니까? 컨디션은 어떤가요?


매일 이렇게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습관 가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대답이 '건성으로 대충' 흘러나올 겁니다. 그러다 며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묻는 질문에 진지해지고 성의껏 답하게 됩니다.


비로소 '생각'이란 걸 깊이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인생과 세상과 타인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가치관이라 하는데요. 자신의 가치관은 곧 정체성과 연결됩니다. 한 마디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어렴풋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깨달을수록 글 쓰기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대부분 초보 작가는 외부에서 글감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여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거지요. 때문에, 특별한 일이 일어났을 때는 글 쓰기가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딱히 쓸 게 없다고 느끼는 겁니다.


외부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글감을 뽑아 올려야 합니다. 자신과의 대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어서 대화할 것도 별로 없다 싶을 텐데요. 조금만 시간 지나면, 눈물도 쏟아내고 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또 스스로 용기와 희망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과의 대화가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자신과의 대화를 감옥에서 맨 처음 해 보았습니다. 철학적인 개념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니라, 딱히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잣말 한 것이 자연스럽게 내면과의 대화가 된 것이지요. 견디는 힘도 생기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도 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목표와 계획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부모, 형제, 자매, 친구, 동료, 선배, 후배, 지인 등 다른 사람 챙기고 배려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합니다. 반면, 세상 가장 소중한 자신을 챙기고 배려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합니다. 내가 온 정성으로 챙겨야 하는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솔직한 대화부터 나눠야 하고요.


글쓰기는 도구입니다. 생각을 담는 도구이지요. 글 쓰는 행위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생각입니다. 생각이 충실하고 견고하면 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잘 못 쓴다는 말은 생각이 부실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깊어집니다. 생각이 탄탄해지면 쓰고 싶고 쓸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폰 세상이다 보니, 혼자 있을 때 생각하는 사람보다 그저 멍하게 폰 바라보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지요. 심각한 문제입니다. 뇌에 주름이 사라지는 세상.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우울증이 널리 퍼지는 이유도 자신과의 대화가 부족한 탓이고요. 관계 문제로 심란한 것도 모두 자신을 챙기지 않은 탓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도 모두 자신과의 대화를 하지 않은 때문입니다.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 깊어지면 비로소 쓸 수 있게 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문제 해결 능력과 세상 보는 통찰력도 키울 수 있게 되는 거지요.


흔히 '자기계발'이라고 하는데요. 자기계발은 무엇을 배우는가에 관한 내용만 다루는 게 아닙니다. 무엇을 배우든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말의 의미는, 스스로 생각하고 창출하고 드러내고 나눌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자기만의 아웃풋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이 자기계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지요.


무엇을 쓸 것인가. 글감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다 보면, 자꾸만 특별한 무언가만 좇게 됩니다. 자기 안에 이미 많은 생각과 풍부한 글감이 존재하는데, 밖으로만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겠지요.


영감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번쩍 하고 무언가 떠오르는 순간은 어쩌면 죽는 날까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다린다는 건 수동적인 행위입니다. 내 안에서 밖으로 뿜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적극적인 글쓰기가 필요하겠지요.


글감 찾지 마세요. 영감 기다리지 마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 일상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특별한 날로 만드세요. 오늘을 특별한 가치로 만드는 일. 이것이 글쓰기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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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하루를 글로 쓸 수 있을 때, 우리 삶의 밀도는 가득 차게 됩니다. 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작가의 삶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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