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는 법

화살표를 자신에게 돌리는 습관

by 글장이


어렸을 적, 부모님이 다투면 제 방에서 심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를 틀어막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기를 기다렸지요. 어머니와 누나 사이 갈등이 생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빨리 두 사람이 화해하고 분위기가 좋아지기만을 학수고대했습니다. 가족 중 누구 한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 사람 비위를 맞추느라 갖은 애를 썼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은 고스란히 트라우마가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고생은 계속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일로 동료가 상사로부터 혼이 나면 종일 신경이 쓰였습니다. 친구들 모여 여행을 가도 누구 한 사람 기분이 별로면 그 친구 눈치 보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했습니다.


인생 바닥이라는 감옥에 가서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제 인생 생각하기에도 벅찬 곳에서, 저는 매일 다른 사람 기분과 방 분위기에 휩쓸려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달라졌습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글을 쓰는 동안에는 옆 사람이 어떤 기분인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책에 집중할 때도 다른 사람 감정이나 분위기에 영향 받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첫째, 내가 할 일에 집중하기만 하면 주변 사람들 말이나 기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주변 모든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는 없다. 이제야 저는 감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매 순간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똑같은 말 한 마디에 누구는 기분 나빠하고 누구는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같은 사건이 벌어져도 종일 속상해하는 사람 있는가하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요. 감정과 기분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주변 모든 사람의 마음이 평온하기만을 바란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지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말과 행동과 감정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내 기분과 감정과 인생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 모두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 목적은 주변 사람 기분 맞추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때로 기분이 좀 상하더라도 바른 길을 알려주어야 하고, 아무리 기분 좋은 상태라 하더라도 시련과 고난이 닥칠 거란 사실을 짚어 주어야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가 친구의 빈정거림에 신경이나 썼을까요? 넬슨 만델라가 주변 정치인 기분 맞춰주려고 애쓴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요? 스티브 잡스가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렸다면 오늘날 애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마음이 힘들다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 보면, 대부분 지극히 사소한 일 때문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당사자한테 '사소하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허나, 우리 모두에게는 더 큰 목표와 꿈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여섯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여섯 권 모두 도움된다는 독자도 있고, 그 중에서 몇 권만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도 많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과 책을 좋아해주는 독자들을 위해 계속 글을 써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가는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 중에는 열광하는 사람도 있고 때때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발길 끊은 사람도 있습니다. 등을 돌린 사람의 기분에 신경 쓰느라 열광하는 사람들에게마저 소홀한다면 아마 자이언트는 벌써 문 닫았을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모든 사람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를 힘들게 만듭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기분에 맞추려 애쓰는 것은 최악의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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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기분에 신경 쓸 게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비위 맞추려 애쓸 게 아니라 자신의 행복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 다른 사람 말과 행동 지적하지 말고 자신의 말과 행동 주의해야 합니다.


화살표를 자신에게 돌리는 습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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