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아가는 방법
실패의 정도가 크고, 다른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시련과 고난을 겪었으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 이런 질문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지난 시절 이야기를 펼쳐낼 때마다 듣는 사람도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날 지경인데, 당사자인 저는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냐고 묻는 거지요.
제가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처음부터 이렇게 웃지는 못했겠지요. 네, 아픈 경험 맞습니다. 멀쩡하게 살다가 한 순간에 사업 폭삭 망하고 전과자 파산자 되었으니 그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저 혼자만 괴롭고 끝날 문제도 아니었지요. 부모님과 처자식 거지꼴로 만들었습니다. 아직 인생 시작도 하지 않은 아들의 삶에 걸림돌이 된 것만 같아서 손톱으로 가슴을 얼마나 긁어댔는지 그 밤을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그 모든 순간이 다 지나갔다는 사실이고요. 다른 하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 모든 순간을 거쳐왔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가지고 아직도 눈물 흘리고 있으면, 이것은 불쌍하고 안타까운 게 아니라 바보 같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무리 괴롭고 처참한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돌이킬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습니다. 언제까지 옛날 이야기만 하면서 스스로 동정하고 유약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밤새도록 울면서 시간을 보냈든 가슴팍을 긁어대며 밤을 새웠든 그 모든 세월을 '내'가 견디고 버틴 겁니다. 그랬으니 지금 제가 여기 서 있는 것이지요. 고난과 시련을 겪은 사람들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었다"는 사실에 초점 맞출 게 아니라, "힘든 순간을 견디고 버텨 준 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합니다.
인생은 '과거-현재-미래'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신경 쓰고 관심 갖고 집중해야 할 시간은 오직 '현재'뿐입니다. 현재가 달라지면 과거도 바뀌고 미래도 좋아집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도록 그냥 두고 보는 사람들. 가장 어리석고 소극적이며 발전 가능성 희박한 존재들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짝꿍이랑 다툰 일을 가지고 나이 오십 넘어서도 괴로워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지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며 불안에 떠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인생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일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운석과 충돌하고 지구가 멸망하는 그런 순간이 언젠가 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오늘 과연 무슨 행복을 얼마나 누릴 수 있겠습니까.
다섯 살 때 입은 상처가 아직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그것은 다섯 살 어린 꼬마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고요. 스무 살 시절 겪었던 아픔이 아직도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스무 살 내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때문에 힘들다면 자기 안에 존재하고 있는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똑바로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이 아팠고, 많이 슬펐고, 많이 괴로웠던 그때 그 순간의 나를 만나 손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말해야지요. "다 지나간 일이야. 이제 나는 나이 오십이 넘었어. 더 성숙하고 더 지혜롭고 더 강한 존재가 되었어. 더 이상 불안해하지 말고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지금의 당당한 나를 믿어주면 좋겠어."
내가 가진 상처와 아픔이 과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과거 어느 순간의 나를 똑바로 마주할 필요가 있고요. 마지막으로, 내 안에 존재하는 '작은 나'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토닥거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기술이자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표정 어둡고 우울한 사람일수록 과거 상처와 아픔이 깊을 가능성 큽니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죠. 혹은, 아직도 너무 화가 나서 그 시절의 사람과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지난 시간의 사람과 사건과 상황이 지금 현재의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건 '지금의 나'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지금을 망치면 나중에 또 오늘을 떠올리며 아파할 테니까요.
그냥 오늘 다시 태어났다 생각하고, 오늘부터 새로운 내 인생을 하루하루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살아가면 어떨까요. 실패와 절망과 좌절과 상처와 아픔. 저도 뭐 지긋지긋하게 겪었고 몸서리칠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겪은 일 때문에 제 삶을 통째로 엉망으로 만드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요? 무슨 일이 얼마나 크게 벌어졌든 상관없이,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웃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과거의 아픔이 아무것도 아니라서 웃는 게 아니라, 미래 불안이 대수롭지 않아서 웃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이 순간만큼은 웃는 게 최고니까 웃는 겁니다.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며, 또 그렇게 한다 하여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인상 팍팍 쓰고 한숨 푹푹 내쉬며 살면 과거와 미래가 달라지나요?
걱정과 근심과 괴로움 속에 파묻혀 끙끙거리며 사는 것이 마치 자신이 무언가 대단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만 괴로울 뿐인데,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니까 의미없는 생각 중독에 빠지는 것이죠.
인생 모든 결과는 행동으로 빚어집니다. 뭔가 바꾸고 싶다면 행동해야 하고요. 꿈과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행동해야 합니다. 과거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하고, 미래 불안을 달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걱정과 근심만 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자기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하여 목적과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하고요. 오늘,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일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 옆도 뒤도 보지 말고 오직 그 한 가지 전략을 위해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죠.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세상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강조하고 권유하는 목표 설정 및 실행계획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바로 이 목표 설정 및 실행계획 전략을 "알면서도 무시하는지" 알게 된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선명하고 확실한 성공법칙을 눈앞에 두고도, 많은 사람이 매 순간 성공하는 비법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요 며칠간 심란하고 괴로운 일 겪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어쩌면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름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설득했으나 도저히 상황과 태도를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괴로우니 몸도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요.
제 삶에서 아주 큰 상처와 아픔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힘들고 괴롭습니다. 엊그제는 목욕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져 이게 지금 샤워기 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적 같은 삶을 일구고 살아가면서도, 매일 웃으며 행복과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렇게 또 매 순간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일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름의 태도와 방식을 정의하고, 그럼에도 하루하루 노력하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취해야 할 최선의 길이겠지요.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요? 매일 웃는 사람은 웃음의 위력을 잘 알 겁니다. 다른 좋은 점도 끝없이 많지만, 웃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오늘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웃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겠지요.
욱하는 마음 툭 튀어나올 수도 있고, 속상하고 기분 나쁜 일 벌어질 수도 있으며, 과거 상처와 아픔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런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걱정하고 근심할 때는 그리 하되, 얼른 다시 빠져나와서 오늘 지금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전략에 충실해야 합니다.
인간은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이고요. 다른 하나는, 과거를 되풀이하려는 속성입니다. 이 두 가지 속성을 이겨내고 변화와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표정과 마음 상태를 바꾸어야 합니다. 표정 하나 못 바꾸고 기분 하나 못 바꾼다면 인생 변화는 생각하기도 힘들겠지요.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웃습니다. 무시하고 모른 척하고 바보처럼 실실 웃는 게 아닙니다. 누구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제게 일어난 일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그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났는가. 원인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죠.
할 수 있는 일은 합니다. 할 수 없는 일은 받아들입니다. 지금 이 괴로움을 통해 저는 더 강해질 거란 사실을 믿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배우고 깨닫습니다.
괴로운 현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한 걸음 내디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확신하는 것이죠. 그래서 진정, 웃을 수 있는 겁니다.
일단 웃고 시작하세요. 밥 먹기 전에 웃으면 밥 다 먹을 때까지 분위기 좋을 겁니다. 핸들 잡기 전에 웃으면 운전하는 내내 성질 죽일 수 있을 겁니다. 사람 만나기 전에 웃으면 계약 체결 가능성 커질 테고요. 일하기 전에 웃으면 일하는 내내 짜증 줄어들 겁니다.
글 쓰기 전에 웃으면 어깨에 힘이 덜 들어갈 겁니다. 오늘을 살기 전에 웃으면 오늘 하루 또 잘 견뎌낼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