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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피곤한 노동처럼 느껴진다면

나답게와 노력 사이

by 글장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하고 기쁘고 벅찬 일입니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것도 큰 행복이자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사랑받는 것보다 더 큰 희열과 환희는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는 절망이지요.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인생. 외롭고 쓸쓸하고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 인생과 어쩔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피곤한 노동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도 참 피곤하고 불편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아프고 힘든 것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현실. 아! 이 실망과 절망과 좌절을 어찌 해야 할까요.


사람의 마음은 한결 같지 않아서, 좋아하다가 싫어할 수도 있고 미워하다가 사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갈팡질팡 마음이 고요하질 않으니 사는 게 더 지치고 힘들 수밖에요.


인간관계에 대한 수많은 책과 강연이 우리를 위해 조언하고 충고하고 길을 안내합니다만, 그럼에도 사람 마음을 똑 부러지게 해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정답을 찾기가 어렵고 힘듭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사랑과 증오,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째, 모두를 사랑하고자 하는 노력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슨 부처님도 아니고 예수님도 아니고, 주변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안아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최대한 빨리 내려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둘째, 모두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듯, 누군가도 나를 싫어하는 게 당연합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면 곧 죽을 듯 좌절하는 경우 많이 보는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상처는 될 수 있겠지만, 그 사람 말고도 세상에는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이가 많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마음의 변화도 인정해야 합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과 서운함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요.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요. 사랑인 줄 착각한 데에는 나의 책임도 큽니다. 그러니, 어렵겠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자기 인생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랑은 언제든 '아닐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넷째, 있는 그대로 내 모습과 노력해야 한다는 두 가지 사실에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다 하여 내가 아닌 가면을 쓴 채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아울러, 가만히 있는다 하여 그것이 사랑일 수도 없습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되, 상대를 위한 노력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나답게, 때로는 상대를 위한 노력을. 이렇게 균현을 잡을 때 비로소 원만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거겠지요.


다섯째, 모든 관계에서의 핵심은 가장 먼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고,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타인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나 자신의 모든 점을 진정 사랑할 수 있을 때, 다양한 모습의 타인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인생 절반쯤 살아 보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관계라는 사실을요. 내가 좋아한다 하여 상대가 다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가장 고통스러운 건 나 자신입니다.


내 마음속에 사랑만이 가득하고, 어딜 가나 모두로부터 사랑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은 다릅니다. 단 하루만 살아도 온갖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해도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 항상 존재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런 다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살피는 거지요. 나의 통제권을 벗어난 일에 매달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대부분 상처와 아픔이 통제권 밖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행복과 평온의 시작입니다.


술에 잔뜩 취한 후배가 전화했습니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혀가 꼬부라진 상태로 말합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데, 그녀는 나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아서 괴롭다."

평생 한 번도 사랑이란 걸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한테 한밤중에 전화해서 사랑 타령을 하다니. 그나마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대답해주었습니다.


"사랑을 구걸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너의 사랑이 진심이고 숭고하다면, 이제 그만 그녀를 놓아주어라. 바다를 사랑한다 하여 바다도 똑같이 나를 사랑해줄 거란 착각,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하는 감정 자연스럽게 드러내면 될 일입니다.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너무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고요.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이럴 때도 나 자신을 망쳐가면서까지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평온하고 행복해야 관계도 의미가 있습니다. 매 순간 괴롭고 아프고 힘들다면, 그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겠지요. 살다 보면 속을 수도 있고, 뒤통수 맞을 때도 있고, 상처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모두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이제 그만 관계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제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적 있는데요. 그거 다 하등 쓸데없는 짓거리였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살아갑니다. 억지로 붙잡는다 하여 될 일도 아니고, 억지로 보낸다 하여 떠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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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낸 사랑이 아깝고 아쉽기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싹 다 돌려내라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자기 자신만 괴롭힐 뿐입니다. 살면서 보냈던 모든 사랑이 아름답길 바라고, 내가 받았던 모든 사랑에 감사할 줄 알면서, 그렇게 살아야 마음도 평온하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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