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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남은 것이 있다

다시 일어서는 힘

by 글장이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 갔을 때,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나는 돈과 친구와 가족 등 많은 걸 잃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모든 걸 다 잃었다는 생각은 나를 허무하고 괴롭게 했다. 오죽했으면 스무 번 가까이 목숨을 끊으려 했을까.


글 쓰고 책 읽으면서 다시 살겠다 마음먹은 것은 아직도 내게 남은 것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오직 나 자신 하나로 지금껏 버텨온 것이다. 바로 그 생각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해 주었다.


실수, 실패, 잘못, 상처 등 뭔가 일이 틀어질 때마다 우리는 자꾸만 '잃었다'는 표현을 쓴다. 처음부터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으면서도 무슨 놈의 본전 생각을 그리도 하는지. 노력하고 애쓰면서 이룬 것들 소중하고 대단한 건 맞지만, 잠시 일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소유가 아니다. 만들고 가지고 누리다가 다시 세상으로 돌려주었다가 또 내 것으로 취했다가 다시 놓아주는 일련의 과정일 뿐. 가지는 것은 잠시 빌리는 행위이고, 잃는 것은 다시 돌려주는 행위이다. 가졌다고 만세 부를 일도 아니고, 잃었다고 가슴 아파 할 일도 아니다.


10년 동안 직장 다니면서 모은 돈과 쌓은 인맥 다 날렸을 때, 이젠 정말 인생 끝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또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남은 인생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지만, 갖고 잃는 것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한결 삶이 가벼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슨 부처님도 아니고, 마음이 매번 평정심을 유지할 수는 없을 테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흔들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게는 여전히 남은 게 있다는 사실이다.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천지가 개벽을 해도 내가 읽고 체득한 책 내용과 철학과 신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생각들을 담아 아홉 권의 책을 냈다. 내가 출간한 책도 영원히 세상에 남아 있을 거다. 읽은 책과 출간한 책. 이것만 남아 있어도 나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자신이 있다.


재산 많은 사람 수도 없이 만나 보았지만, 누구 하나 지극히 행복하구나 느낀 적 없다. 다들 인생 고민하고 나름의 불행을 견디며 걱정도 하고 근심도 하면서 그렇게 살더라. 돈이 그토록 많은데 뭐가 걱정이냐고 물으면, "아니야. 돈이 많이 부족해."라고 정색하며 대답한다. 그러니까 돈은, 아무리 많이 쌓아 놓아도 여전히 충만하지 못하는 요물인 것이다.


먹고 살 만큼의 돈도 필요하겠지만, 읽고 쓰면서 자기만의 철학과 신념을 구축하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의 심지가 굳은 사람은 고난과 역경 겪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절망과 좌절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패기 가득하다. 그들은 잃는 걸 겁내지 않는다. 여전히 '자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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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잃었다는 것은 그저 나의 생각일 뿐. 언제나 남은 것이 있다. 무언가 남은 것이 있다는 생각은 다행과 감사로 이어진다. 다행과 감사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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