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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by 글장이


아들은 한 달 동안 독일 어학연수 다녀왔습니다. 연수 마친 후에 그냥 돌아오기 서운해서 프랑스와 스위스를 돌며 일주일간 여행을 하고 싶다 했지요. 다시 없을 기회인 것 같아 연수 마칠 즈음 아내도 함께 보냈습니다.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을 프랑스와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프랑스에는 소매치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주의하라는 방송이 시시때때로 흘러나온다 하지요. 범국가적 차원에서 소매치기 '소탕 작전'도 펼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유럽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내와 아들은 몸에 딱 붙여 매는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지갑, 여권, 스마트폰 등 가장 중요한 것들만 따로 보관하기 위해서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가방이든 뭐든 손에 꼭 쥐고 품에 안아 소매치기한테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 조심하고 주의하면서 여행을 보냈다 합니다.


"길 가는 사람 전부 소매치기로 보였고, 지하철 승객 죄다 소매치기로 보였어 아빠."

그러니까 아들은, 프랑스의 거리와 낭만과 하늘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채, 소매치기를 주의하고 소지품 철저히 보관하는 데에만 온정신을 집중했던 겁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고요.


그 먼 나라 프랑스까지 가서 소매치기가 두려워 구경조차 제대로 못했다니. 그렇다고 소매치기든 뭐든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광에만 열중했더라면 지갑이고 여권이고 모두 분실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어떻게 하는 게 마땅한 태도인가 저조차도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소매치기가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런 건 이상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현실은 현실이고, 우리가 해야 할 건 나를 지키면서도 누릴 건 누릴 수 있는 현명한 판단과 선택과 결정이겠지요. 그게 참 어렵습니다.


지난 10년간 [자이언트 북 컨설팅] 운영하면서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뒷통수 오지게 맞으며 살았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었지만, 이미 다 벌어진 후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람을 믿고 정을 주자니 또 뒷통수 맞을까 봐 엄두가 나질 않고,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 대해 철저히 경계를 세우며 거리감 두자니 그 또한 사람 할 짓이 아닌 거지요. 오죽했으면 차라리 자이언트고 뭐고 다 때려치울까 싶기까지 했습니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 나름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뒷통수 맞을 때 맞더라도 최소한 나를 믿고 온 사람들에게 할 도리는 다 해야겠다고 작정한 겁니다. 그러다 또 뒷통수 맞으면 어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기꺼이 저의 뒷통수를 내어주기로 했지요.


예전에 한두 번 다시는 사람에게 정 주지 않겠다 결심하고 산 적 있습니다. 그때는 적어도 뒤통수 맞을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다른 문제가 있었지요. 그건 사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매 순간 누군가를 대할 때마다 의심하고,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혹시 거짓이나 위선이 아닐까 믿지 못하고.


매일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런 의심의 눈초리 가지고 있으니 불안하고 초조하고 마음 둘 곳이 없었지요. 뒷통수 맞을 일은 없었지만, 아무런 즐거움도 행복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뒷통수 맞을 때 맞더라도 '사람과 함께' 사는 게 낫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결국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입니다. 홀홀단신 어디 저 깊은 숲속에서 혼자 자급자족하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살 게 아니라면,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마땅한 태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입니다. 소매치기 당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그 황당함과 어이없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공부를 하는 것. 뒷통수 맞더라도 최대한 빨리 그 상처와 허탈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마음수련을 하는 것. 이것만이 위험과 안정 사이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이라 하겠지요.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마음에 좀 들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러나 사람 마음이 늘 바르고 곧기만 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내 마음 같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잘못을 저지르곤 하지요.


아무런 실수도 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어떤 실수 앞에서도 의연하고 초연하게 수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패기를 배우는 과정이 곧 인생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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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자신이 확고하게 믿는 바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인생 태도라 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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