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잘 쓰다가 막혔어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 쓸 시간이 없어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을 너무 못쓰는 것 같아요
초보 작가들의 하소연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어떤 심정인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도 그랬고, 누구나 처음 글을 쓸 때 겪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뾰족한 대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게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쨌거나 꾸준히 공부하면서 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겠지요. 그러나 꼭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무리 글을 쓰기가 어렵고 힘들다 해도, 절대 '이것'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익숙지 않은 일을 할 때, 중도에 어렵거나 힘든 상황 마주하면 포기하고 싶고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게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일어나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 바로 성장이니까요.
이 과정에서, "난 왜 이리 못났지. 난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냐. 난 참 바보 같아." 따위 자책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을 못난 존재 취급하는 것은 마약약보다 나쁘고 담배보다 해롭습니다.
과거 사업 실패로 무너졌을 때, 저는 무려 6년이란 시간 동안 저 자신을 못난 인간 취급했습니다. 술만 퍼마시면서 차라리 죽어 없어지는 게 낫겠다고 저 자신에게 소리쳤지요. 할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한심하고 어리석은 때였습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40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166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인간은 어떤 성과나 조건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의자나 책상처럼 어떤 쓸모에 의해 만들어졌겠지요. 사람은 '그냥' 태어납니다. '그냥' 태어났음에도 온 세상의 축복을 받지요. 이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어떤 일을 잘 못할 수도 있고, 하다가 실패할 수도 있고, 발을 헛디딜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크고 막막한 벽에 부딪친다 하더라도 자신을 믿는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자기 효능감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눈 감는 순간까지 곁에 딱 붙어 함께 하는 유일한 존재. 그것이 나 자신입니다. 나에게서 버림받으면 그걸로 끝이지요.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을 업신여기는 생각이나 말은 해서는 안 됩니다.
글을 못 쓰는 건 자질 문제가 아니라 방법 문제입니다.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 쓸 수 있습니다. 방법 찾아서 연습하면 될 일인데, 마치 나 자신이 무슨 하자가 있어서 그런 것처럼 여겨서는 곤란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