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 더 바랄 것이 없는
의아해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어제, 어머니 2차 수술에 관한 소식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고작 하루만에 기쁨이 넘치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달았으니 말입니다. 부모가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뭐가 그리 기쁘냐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당연한 얘기입니다.
오래 전 저는, 세상 일이 전부 제 뜻대로 되길 바랐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승승장구하고, 돈도 많이 벌고, 명예와 권력도 갖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존중도 받으면서,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믿었지요.
그런데 살아 보니까요.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었습니다. 때로 제가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건과 사고들이 수시로 일어났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겠습니다만, 제 자신의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시련과 고통이 닥쳐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돈과 성공이라 답했습니다. 진심으로 그것들이 중요하다 여겼지요. 하지만, 큰 실패를 겪고 난 후부터 바뀌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정과 타인을 돕는 미덕이라고 확신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도 분명합니다.
첫째, 세상에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불행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함으로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오직 자신의 생각과 마음 뿐입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비를 바라보는 생각이나 마음은 자유롭게 가질 수 있지요.
둘째, 세상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폴레옹도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실수라고 인정했지요. 물리적 영역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을 정복이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정복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판단과 선택을 할 것인가. 오직 이것만이 우리가 정복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셋째, 기존의 질서를 바꾸려 하는 것은 공허한 욕망입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이 많지요. 사회를 바꾸고 질서를 바꾸려 합니다. 얼핏 보면 상당히 진보적 성향인 듯하지만, 그들은 항상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거든요. 이 또한 욕망이자 집착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바꿔야 합니다. 무조건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꿔야 할 필요와 욕구를 느낄 때 바꾸면 됩니다.
불안, 초조, 두려움, 분노, 갈등, 슬픔 등 온갖 부정적 감정이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혼란하고 복잡한 세상에서는 잠시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없지요.
적어도 한 두 번은 경험했을 겁니다. 마음 편안하고 고요한 시간을 말이죠.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 시간들로 인생을 채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겁니다.
마음의 평정을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지요. 자신의 상황과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뭔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행복인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매일 다른 사람 돕기 위해 노력한다. 이 두 가지 실천을 통해,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또한 더 바랄 것이 없는 기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오전, 어머니 2차 수술이 진행됩니다. 심란하고 초조합니다. 하지만, 수술은 의사가 하는 것이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뿐입니다. 긴장과 초조와 불안 속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여행하고 웃는 어머니 얼굴 떠올리며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옳을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