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긍정의 태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직장에 실패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관계에 실패했습니다.
사랑에 실패했습니다.
가족에 실패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상 모든 순간 자질구레한 실패를 수도 없이 하면서 살았습니다.
제 인생은 한 마디로 실패 투성이였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제가 오늘 어떤 일에 도전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거지요. 계속 실패했으니, 또 실패할 게 분명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긍정을 강조합니다. 초긍정의 태도로 살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제 인생을 돌아보면 온통 실패 투성이라서 도무지 어디에서 어떻게 긍정을 찾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저는 초긍정의 태도를 이렇게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실패할 게 뻔한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오늘 또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베트남 전쟁 때 하노이 포로 수용소에 갇혀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스톡데일 장군이 자신의 일기에 적은 내용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 가장 먼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람들. 그들은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들이었다."
내일은 나가겠지, 성탄절에는 나가겠지, 내년에는 나가겠지. 이렇게 아무런 대안도 없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막연한 희망만 품고 살던 이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반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반드시 살아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진 이들은 끝까지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지나친 낙관주의와 대책 없는 긍정의 폐해를 보여줍니다. 시련과 고난은 피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있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회피하고 도망다니는 것은 인생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역경을 마주하는 태도야말로 극복의 열쇠이자 초긍정의 태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 실패 많이 했습니다. 어쩌면 오늘 또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또 실패할 거란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생 실패라 할 수 있겠지요.
그토록 많은 실패를 겪었음에도, 저는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또 실패하고, 내일 또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앞으로도 영원히 굳건하게 살아갈 겁니다. 버티는 힘, 견디는 힘, 도전, 모험, 시도,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테니까요.
제일 바보 같은 존재는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자기 삶의 가능성을 제로로 만드는 이들이죠. 결과는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점치는 게 아니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오늘 할 일을 하는 겁니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한 걸음씩 나아가는 태도. 그런 태도를 지닌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법이죠.
자신이 하는 일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려는 습성 가진 이가 많습니다. 그건 신만 아는 일이죠. 열심히 공부한다 하여 무조건 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밤낮없이 일한다 하여 무조건 사업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누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든,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이자 인생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공을 점치는 게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면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노력해야 하고요.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변함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성공이냐 실패냐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하여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요. 결과와 상관없이 삶은 계속됩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지,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보며 사는 게 아니라, 지금을 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글 시작하면서 제가 실패를 많이 했다고 적었는데요. 실은, 저뿐만 아니라 세상 누구라도 저 못지않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살아갑니다. 성공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만 품고 살면 지쳐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개의치 않고 성큼성큼 나아가겠다는 배짱과 패기를 가져야 삶의 벽을 넘어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여러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상처와 아픔과 배신을 당할 수도 있는 거구나 처음 느꼈습니다. 순간적으로는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앞으로 어디 한 번 두고보자 복수심리도 일었습니다.
그러다 금방 생각을 바꾸었지요. '나쁜 마음'을 먹는 만큼 나만 손해이고, '악한 마음' 품는 만큼 내 인생이 안 좋아진다는 사실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도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게 될 거란 사실을 직시하기로 했지요.
상처와 아픔이 두려워 사람을 피하고, 또 관계가 불편해질 것이 무서워 가식적인 행동과 말만 하면, 인생은 점점 더 꼬이게 마련입니다. 상처 받을 때 받더라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하고, 배신 당할 때 당하더라도 내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 마주한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저는 오늘 또 실패할 겁니다. 일도 실패하고, 사람도 실패하고, 감정도 실패할 테지요. 뭐 괜찮습니다. 그래도 계속할 거니까요. 실패한 날 사라지라고 태양이 지는 것이고, 새로 시작하라고 태양이 뜨는 거겠지요. 오늘, 실컷 실패하고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실패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 번 해 보는 겁니다. 악마가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은대 이 인간 진짜 골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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