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품어라
불행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인생은 없습니다. 재벌 아들로 태어나든 쪽방촌에서 태어나든, 돈의 유무를 떠나 누구든지 인생 고난과 시련 겪게 마련입니다.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 대로 각자 나름의 걱정과 근심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죠.
대신,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을 때는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성장이라고도 부르고 발전이라고도 합니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여기에 집중하는 사람은 불행을 불행이라 보지 않습니다. 무조건 편안하고 좋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고난은 최악일 수밖에 없겠지요.
불행 없는 인생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평생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불행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품어야 합니다. 참 어려운 말이지요. 그러나, 불가능한 얘기도 아닙니다.
사업 실패하고 전과자 파산자 되었을 때 인생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매일 매 순간 불행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살아지더란 겁니다. 그럴 땐 멀리 보지 말고, 딱 오늘 하루만 살아내자 마음먹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주어진 몫의 삶을 살아내다 보면 어느 순간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불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면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울 따름입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그건 그렇고 내 할 일은 하자 이렇게 작정해야 합니다. 불행은 시간에 맡겨두고, 나는 내 삶의 목적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소중한 하루를 다 잃어버립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어차리 인생 망가진 거 술이나 퍼마시자. 하지만, 우리에겐 살아야 할 앞날이 있습니다. 당장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닌 이상, 또 내일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억지로 불행을 물리치려고 발버둥칠 게 아니라, 아예 불행과 '더불어' 살아간다 생각하는 게 마땅하지요.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38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237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맨 처음 희귀암 판정 받았을 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죽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암과 함께" 잘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대 질병의 종류에 따라 생사가 오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보다는 그냥 오늘을 살아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어차피 고뇌하고 머리 싸매도 답은 없습니다. 그렇게 아프게 오늘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단 하루라도 삶을 누리는 태도가 현명하고 지혜롭다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해결해야 할 인생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풀지 못한 숙제,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갈등, 상처와 아픔. 신이 와도 이거 다 한꺼번에 정리 못합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그냥 업고 갑니다. 기쁨도 내 삶이지만, 고통과 시련도 내 인생입니다. 괴롭도 힘들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살아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딱 하루만! 오늘 하루만! 그렇게 지금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마리를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고난과 시련 앞에서는 당장 머리 숙이고 고통스러워해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야 자신이 뭔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착각이 드는 것이죠.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일수록 더 당당하게 고개 들고 오늘을 살아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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