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메시지, 왜 중요한가

의미, 가치, 그리고 인생

Apr 23. 2025

강의할 때마다 입이 닳도록 강조합니다. 모든 글에는 메시지가 장착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메시지가 없는 글은 없습니다. 굳이 골라내자면 일기 정도 해당되겠지요. 하지만, 일기조차도 미래의 '나'라는 독자를 전제해야 합니다. 메시지 장착하는 것이 훨씬 낫겠지요.

제가 왜 이렇게 메시지를 강조하느냐 하면요. 과거 사업 실패로 인생 폭삭 무너졌을 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 아무 의미 없구나"라는 감정으로 오랜 시간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기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네, 바로 그겁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입니다.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 하여 그 일을 느끼는 게 아니지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그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느낌과 감정이 달라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급하게 운전하다가 접촉사고가 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바빠 죽겠는데 재수가 없으려니까!"락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 겁니다. "사람 안 다쳤으니 천만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내가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이런 일 생겼구나. 여유 갖고 천천히 행동해야겠다"라고 깨닫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고요.

똑같은 상황인데도 사람마다 부여하는 의미가 다릅니다. 재수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인생이 불평 불만 투성이일 겁니다. 사는 것도 재미 없고, 뭔가 못마땅하고, 그래서 불행할 가능성 매우 큽니다.

반면, 다행이라 여기거나 성찰하고 깨닫는 사람은 매 순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가능성 큽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각자의 의미는 누가 부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네, 그렇지요. 오직 나 자신이 부여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는가 하는 것은 내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지만, 그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하는 것은 오직 내 손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메시지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모든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메시지입니다. 나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미, 그리고 메시지. 인생을 결정짓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메시지 장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관심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허투루 넘기지 말고,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 보고, 잘 듣고, 세심하게 느끼려고 애써야 하는 거지요.

또한, 어떤 메시지가 좋은 메시지인가 궁리할 필요 없이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이 메시지입니다. 처음에는 어설프고 부족하게 느껴지겠지만, 의미 부여 꾸준히 연습하면 제법 그럴 듯한 메시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상 모든 순간들에 하나씩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매일 전혀 다른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똑같은 하루 절대 없지요. 내가 매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날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하루의 밀도가 높아지면 그야말로 살 맛이 납니다.

아울러, 내가 부여하는 작은 의미와 그것을 전하는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전해지게 됩니다. 독자들은 내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작가인 내 생각을 공유하고, 독자들의 고정관념에 균열이 생기고, 그래서 사고가 확장되고.... 나와 타인 모두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근원이 바로 의미와 메시지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지요.

초보 작가일수록 메시지 장착보다는 그저 자기 이야기 쏟아내기 바쁜 경향이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독자가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작가 본인만의 하소연이나 개인사'를 읽을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독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뭔가 가져갈 게 있다는 믿음 때문일 테지요. 작가에게는 그런 독자의 바람을 채워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