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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아니다 싶으면 바꿀 줄 알아야

매 순간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by 글장이


성공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많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요. 오히려 바람직하고 멋지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도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대로 지속한다는 점입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하나는 쓸데없는 고집입니다. 자신의 노력 방식에 대해 주변에서 조언을 해 주면, 그것이 마땅한 조언처럼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존심 상하는 거지요. 또 다른 하나는, 그동안의 노력을 아깝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같은 방식으로 일해왔는데, 이제 와서 그 모든 노력을 헛된 것이라 인정하기가 싫은 겁니다.


성공에 있어 자존심은 쥐약입니다. 아무나 건네는 조언을 다 인정할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경험을 먼저 한 인생 선배나 전문가의 조언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과거 노력도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비록 방식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그 모든 도전과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라도 올 수 있었던 거지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과거 버전의 업그레이드인 것이지 모조리 버리는 게 아닙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지속하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태도는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더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유연성입니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이륙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무려 98퍼센트 항로를 이탈한다고 합니다. 조종사는 시시때때로 궤도를 이탈하는 항공기를 계속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지요. 틀렸으면 고쳐야 하고, 잘못됐으면 바로잡아야 하고, 아니다 싶으면 수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매일 매 순간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들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몸도 마음도 거의 매일 지쳐 있고, 잠도 부족하고, 먹는 것도 부실하고,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사는지조차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 글쎄요.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로 열심히 사는 걸까요? 정신줄 놓고 혼미하게 살아가는 자기 인생 아예 생각지도 않고 살아가는 이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차분하게 정리 정돈 해야 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그 공부를 얼마나 깊이 있게 해야 하는 것인지. 지금 내가 너무 수박 겉핥기식으로 기본 자격증만 취득하고, 제대로 실력은 갖추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녕 내 삶이 '진짜'인지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한때는 저도 무대 위에 서서 강의할 때마다 수강생드로부터 박수 받고 후기 잘 받는 것으로 만족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 시절의 저를 가리켜 '반짝 강사'라고 부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아주 얕은 지식으로 마치 대단한 무언가를 가르치는 듯한 착각을 했었지요.


전국 각지를 바쁘게 오가면서 몸과 마음 지쳐가는데도, '오늘도 열심히 강의 잘했다!' 혼자 뿌듯해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수강생들 중에는 제 강의 끝나기 무섭게 내용 다 잊어버리는 사람 훨씬 많았는데도 말이죠. 그때의 저를 과연 강사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스무 시간 준비합니다. 아직 4월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요즘은 6월과 7월 강의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눈앞에 닥쳤을 때 허둥거리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대충 건성으로 구색만 맞추는 강의를 할 수밖에 없거든요.


책도 읽고, 간행물 잡지도 받아 보고, 심리학과 철학을 비롯해 뇌과학과 인문학에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 탐구하고 연구하고 궁리합니다. 글쓰기/책쓰기라 하여 단순히 글쓰기/책쓰기 내용만 가지고는 수강생들 인생에 도움 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강사는 수강생의 삶에 변화를 주는 존재입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수박 껍데기 강사밖에 될 수 없습니다.


힘들지 않냐고요? 네, 당연히 힘들지요.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 주는 삶이 쉬울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요. 재미 있는 것은, 깊이가 전혀 없는 겉핥기식 태도로 일하는 사람들고 늘 바쁘고 정신없이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이왕 힘들고 고된 삶을 살 거라면, 이왕이면 보람 있고 의미 있고 깊이까지 있는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도 자주 보는데요. 와우!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무슨 인공지능도 아니고, 어떻게 그리 많은 다양한 지식을 한꺼번에 함량하고 거기다 그 모든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까지 하는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그런 강사들이 대체 얼마나 깊은 지식과 지성과 품격을 갖췄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들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제대로 '변화'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강의하는 사람이나 강의 듣는 사람이나 모두 대충 시간만 때우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지금껏 달려온 세월 아까워 그냥 계속 달린다? 아니면, 제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괜히 자존심 세워 억지 고집을 부린다? 삶이 영원한 것도 아니고, 모든 순간이 아쉽고 아까운데 아니다 싶은 걸 손에 쥐고 끝내 놓지 못한다면 그런 태도야말로 자기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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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에 제대로 몰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마음 여유가 좀 생기면 둘 또는 셋 정도 더 공부할 수는 있겠지요. 방도 치워야 하지만, 인생도 정리 좀 해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리 정신 없이 살아가는지 잠시라도 멈춰 생각하는 시간 가져야 합니다. 제가 그거 못해서 인생 다 말아먹고 감옥에까지 갔다 온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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