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는 나쁜 짓이다

단호한 문장, 그리고 뒷받침 문장

by 글장이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연인이죠. 여자는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틈만 나면 남자를 떠올리고, 맛난 걸 먹을 때면 남자 생각을 합니다. 매 순간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고, 건강은 괜찮은지 늘 염려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남자의 태도입니다. 남자도 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긴 합니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연인관계가 확실하다는 느낌을 주죠. 그럼에도 남자 태도가 좀 애매합니다. 만나자 하면 핑계를 대고,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물으면 귀찮아 합니다. 시시콜콜 자기 얘기를 하는 것도 못마땅해 합니다. 가끔은 이 남자가 정말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남자의 태도를 '애매모호'라고 표현하지요. 두 사람 연인관계일 때, 한 쪽에서는 일방적으로 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하는데 반해 다른 한 쪽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때.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판단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애매모호'는 나쁜 짓입니다. 한 사람의 순정을 파괴하면서도 그 사람을 계속 곁에 머물게 하려는 수작에 불과하지요.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글 쓰는 작가는 단호해야 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내용에 대해 써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잘 알기 때문에 얼마든지 단정적으로 써도 되는 것이지요. 만약, 작가라는 사람이 한 편의 글을 쓰면서 계속 "~인 것 같다, ~인 듯하다, ~이 아닐까 싶다," 등과 같이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다면, 그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짓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글 쓰는 사람이 애매모호한 내용을 쓰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작가인 자신도 잘 모르는 내용을 쓰는 경우지요. 다른 하나는, 잘 알긴 하지만 나중에 책임지기 싫으니까 회피하는 경우입니다.


용기에 관한 글을 쓰려 한다 가정해 봅시다. 단호하게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고 쓰면 되지요. 그런데, 혹시라도 독자 중에 용기 따위 필요없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경우 있을까 싶어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한 때에 작가는 "용기를 가지면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조금은 드는 것 같아요."라고 꼬리를 내리는 것이지요.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62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70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독자는 작가에게 어깨를 기대고 싶어 합니다. 믿을 수 있어야 하지요. 듬직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작가가 계속해서 자신 없는 문장만 쓰면, 세상 어떤 독자가 그런 작가에게 삶을 의지하고 인생을 배우려 하겠습니까.


자신없는 내용은 안 쓰면 됩니다. 독자들의 비난이나 반론이 두렵다면,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근거나 사례 또는 예시를 구체적으로 들면 됩니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썼다면, 그 뒤에 "자신이 용기를 갖지 못했을 때 힘들었던 점과 용기를 가졌을 때 좋았던 점"을 구체적으로 덧붙이는 거지요. 이렇게 뒷받침 근거를 명확하게 쓰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근거가 명확한 단호한 문장. 바로 이러한 문장 덕분에 독자는 책을 읽고 배우고 공부하며 무거운 인생 잘 버틸 수 있는 것이지요. 단호한 문장은 작가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책임입니다. 그래서 더욱, 팩트만을 가지고 문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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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읽게 될 독자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글 쓰는 목적은 독자를 위함이며, 작가의 존재 이유도 독자입니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이 생각만 놓지 않아도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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