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나는 바빴고 게을렀다

나를 챙기는 시간

by 글장이


작년 5월, 신경과 척추가 무너지기 전까지 하루 4시간 잤습니다. 무려 10년 동안 말이죠. 하루를 20시간 살아낸 셈입니다. 덕분에 과거 사업 실패로 잃어버린 6년을 되찾을 수 있었지요. 말이 하루 4시간이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일상을 살았던 겁니다.


지금은 하루 5시간 숙면을 취합니다. 고작 1시간 잠자는 시간 늘어는 건데도 컨디션은 확 달라졌습니다. 오후만 되면 쏟아지던 졸음도 많이 줄었고, 집중력도 전보다 강해졌습니다.


몸이 무너진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가 저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가볍고 짧지만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잠들기 전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어떤 사건으로 마음이 불편할 때면 무리하게 일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며 쉬는 걸 마치 죄악인 듯 여겼던 나날들. 그때 저는 게을렀습니다. 저 자신을 돌보지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저,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틈틈이 저 자신을 돌보고, 저를 돌보는 시간을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일 많이 하는 건 부지런한 게 아닙니다. 자신조차 돌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근면과 성실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죠. 아무리 바빠도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를 돌보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려면 부지런해야 하고요.


누군가 근면 성실한가 확인하려면, 그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가 보면 됩니다. 예전의 저처럼,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가면서 그저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 저는 그들이 부지런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인생 귀한 가치를 놓치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삶에 더 가깝겠지요.


일 다 팽개치고 마냥 자빠져 쉬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어진 몫의 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챙기는 시간 꼭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하루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 단 5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졌는가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 전, 돈 많이 벌어 떵떵거리며 살았던 시절에도 저는 불행했습니다. 지난 10년간 혼신을 다해 삶을 다시 일궜는데도 건강이 무너지는 바람에 다시 괴로운 인생 살아야 했고요.


두 번의 절망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좋은 삶이란, 내가 중심에 서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사실을요.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좋고, 누군가를 위해 돕는 인생 사는 것도 가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무너지고 나면 돈도 가치도 아무짝에 쓸모 없겠지요. 바쁜 일상 중에서도 나 자신을 챙기는 시간 잊지 않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부지런함이라 하겠습니다.


바쁘다, 정신없다, 이런 말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물론, 아무런 목적도 열정도 없이 흐물흐물하게 살아가는 이들보다야 백 배 낫겠지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간다는 이유로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매일 잠시라도 나 자신을 챙기는 시간 갖는다는 건, 그 만큼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관심도 갖고 정성도 쏟는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의 인생이 좋아지지 않을 리 없습니다.


미라클 모닝 성공 여부를 따지는 사람은 많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기분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가 체크하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 책을 출간했는가 여부를 따지는 사람은 많지만, 글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눈여겨보는 사람 드문 듯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무엇이 도구이고 무엇이 가치인지, 이제는 제대로 알고 챙겨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돌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단연코 운동과 휴식입니다. 저는 이걸 못해서 몸도 마음도 많이 다쳤습니다. 부디 당부컨대, 자신의 몸과 마음 챙기는 데 소홀하지 말길 바랍니다.


둘째, 일기 쓰기를 권합니다. 단 세 줄이라도 좋습니다. 매일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갖는 것이 자신을 챙기는 가장 효과적인 행위입니다. 바빠서 일기 쓸 틈조차 없다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 자신을 챙기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은 게으르다 봐야지요.


셋째, 산책이든 명상이든 혼자 있는 시간 꼭 가져야 합니다. 당연히 스마트폰도 내려놓아야 하고요. 지금 시대 사람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혼자 고요히 머무르는 시간을 가져야만 내가 나다울 수 있습니다.


넷째, 자신을 격려하는 생각과 말을 자신에게 건네는 시간 가져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해도 되고, 잠들기 전에 해도 좋고, 일상 중간중간 아무때나 해도 상관없습니다. "잘하고 있어! 멋져! 괜찮아! 잘했어!" 이런 말들이 뇌에 닿으면 살아갈 힘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나는 태양인 동시에 잡초라는 생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의기소침할 때는 태양으로서 빛을 발하고, 기고만장할 때는 잡초로서 고개 숙일 줄 알아야 합니다. 태양과 잡초 사이를 오갈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요.


학교에도 쉬는 시간 있고, 법정에도 휴정 시간 있으며, 군부대에도 10분간 휴식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쉬는 시간'이란 게 필요한데요. 육체적인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휴식 시간도 꼭 가져야 합니다.


죽자고 일만 해서 성과 크게 낸다 하여 행복한 게 아니거든요. 내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숨이 크게 쉬어집니다. 무엇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면서도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면,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람은 마땅히 부지런해야 합니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부지런한 게 아니고요. 소중한 자신을 챙기는 데에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바쁠 땐 바쁘다고 나를 팽개치고, 여유로울 땐 방탕하게 시간 보내면서 나를 축내고. 이제 이런 삶에서 벗어나야 하겠지요.

스크린샷 2025-06-08 092451.png

일요일입니다. 밀린 일을 하느라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도 있을 테고요. 휴일이란 핑계로 아직까지 늘어지게 자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둘 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게으른 태도입니다. 나를 깨어있게 만드는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이은대 전자책 출간 <포커스 코어>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ydwriting.upaper.kr/content/1192289


★ 이은대 열 번째 개인저서 출간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10685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