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걷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만 타고 다니면 사람 다리가 어찌 되겠습니까. 산업시대 자동화는 생산량을 늘리고 불량률 없앤다는 장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하는 것까지 모조리 자동화를 시켜버리면 우린 더 이상 뭘 보며 살아야 할까요.
지금 스마트폰 열어서 오픈채팅방이나 SNS 한 번 훑어 보세요. 스크롤 한 번 건너 '자동화'라는 단어를 찾게 될 겁니다. 그런 광고들이 강조하는 '자동화'가 얼마나 편리하고, 또 우리를 얼마나 행복한 성공으로 이끌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사람이 자리에 가만 누워 눈만 껌뻑거리는 세상이 오고야 말 겁니다.
일이든 공부든 뭐가 됐든, 사람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고된 노동이며 정신 훈련이지요. 그러나, 인간에게 꼭 필요한 행위입니다. 편리도 좋지만, 사람에게 주어진 역량 개발의 기회까지 모조리 빼앗아가는 건 문명의 폐해일 테지요.
글 쓰자 했더니 모조리 ChatGPT로 뽑아다가 "내가 쓴 글이요" 하고 제출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직접 쓴 글이라고 우겨도, 인공지능 이용해서 뽑은 글에서는 쇠 냄새가 나게 마련입니다.
참고로, 인공지능은 한글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문법이나 어순 또는 다양한 어휘 활용이 아직 어설프고 어색합니다. 몇 줄만 읽어 보면 기계가 쓴 글인지 사람이 쓴 글인지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ChatGPT 사용하지 말란 얘기가 아닙니다. 자신이 쓴 글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여 수정/보완 할 때도 유용하고요. 글로 쓸 만한 아이디어 여러 개 뽑아서 참고해가지고 자기 글 쓰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식으로 하든, 인공지능은 우리가 '활용해야' 할 대상이지 '나 대신 니가 써라' 하는 요물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잃어도 괜찮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독자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으며, 내가 도움 줄 만한 부분 없는가, 이렇게 주제부터 궁리하고, 구성도 잡고, 한 줄 한 줄 정성을 담는 행위. 이 모든 걸 기계가 싹 다 해버린다고요? 그럼 나는요? 나는 뭐가 됩니까?
글 쓰고 작가 되고 싶다 했으면서, 사실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책만 뚝딱 내고 싶었던 건가요? 이 사실을 독자들이 알게 된다면, 누가 그 책을 한 권이라도 사서 읽을까요? 독자 앞에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다시 강조합니다. ChatGPT는 어디까지나 활용하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이용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나'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신념과 철학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자동화를 신나게 만들 테고, 사람들은 그 자동화로 우리를 더욱 현혹시킬 겁니다. 휘둘리지 않는 중심, 나답고 인간다운 모습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할 일은 정성껏 하면서 살아야겠지요.
인공지능 이용해서 글 쓰면 편리하고, 불과 5분만에 한 편의 글이 뚝딱 만들어집니다. 저도 다 해 봤습니다. 그렇게 뽑은 글을 마치 내가 쓴 것처럼 세상과 공유하기도 했지요. 사람들은 "글 잘 썼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쓸바엔 차라리 작가 안 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와이파이 끊어지면 한 줄도 못 쓰는 게 작가입니까?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까?
살짝 고치고 다듬어서 티 안 나게 자기 글처럼 책 내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독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테고요. 궁금합니다. 그렇게 출간한 작가들이 무대 위에 서서 독자들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쓴 글을 검토해주는 비서로 써먹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스탭으로 활용하고, 답답하고 속상할 때 혼자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로 여기고.
이런 정도로 인공지능 활용해도 전에 없던 신세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 궁리해야 마땅합니다. 자꾸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결과만 만들어낼 수 있는" 쪽으로 파고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지능 종류도 다양하고, 각 분야 전문성도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의 두뇌가 미처 닿지 못하는 영역에 관해서는 ChatGPT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지요.
인공지능 덕분에 더 좋은 세상이 열리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내가 쪼그라드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계가 다 알아서 해주니 난 아무것도 할 게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기계를 최대한 활용해서 나 혼자 일할 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성과를 내 보겠다, 라고 생각해야 마땅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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