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쉬워지고 관계가 깊어지면 인생도 좋아진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꼭 한두 편 비슷한 서평이 올라옵니다. "다음 책은 조금만 더 깊이 있게 써주세요!" 그러면서, 이번에 출간한 저의 책을 한 시간만에 다 읽었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한 마디로, 이번 책은 너무 쉬웠으니 다음 책은 좀 어렵게 써 달라는 요청입니다.
독자의 요청은 귀하게 접수합니다. 새겨 듣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써 달라는 요청만큼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글'의 가치는, 누구나 직독직해 가능할 만큼 쉬워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글의 본질은 전달에 있습니다. 전달의 필수 요소는 쉽고 정확해야 하는 것이죠. 만약 누군가 제 글을 읽고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해버리면, 저는 그 글을 쓴 의미를 잃게 되는 것이죠. 쉽게 쓰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저는 기꺼이 쉽게 쓰려고 노력할 테고요. 앞으로도 제 글은, 초등학교 3학년이 읽어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쓸 겁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착한 사람 좋아합니다. 착한 사람이 잘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데, SNS를 비롯한 주변 곳곳에서 "착하게 살면 망한다!"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뒷통수 맞고, 배신 당하고, 만만하게 여겨지고, 함부로 대우 받고, 그래서 억울하고 분한 일 많이 겪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사람의 근본은 착하다고 믿습니다. 허나, 살다 보니 인생 팍팍하고 먹고 살기 어려워 독기를 품게 되는 것이고요.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살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하고, 자기 이익 빼앗기지 않으려면 못된 기질도 장착해야 한다는 의미일 테지요.
사람을 조금만 '쉽게' 여기면, 반드시 실수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만만하게 여기면, 자기도 모르게 말과 행동을 주의하지 않게 되지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어렵게 대해야 합니다. 아무리 상대가 착하고 순하고 만만해도, 끝까지 예의를 지키며 존중하는 마음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착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남자 작가들과 소통하다 보면, 가끔 형님 동생 말을 편하게 하길 바라는 경우 있는데요. 저는 끝까지 "OOO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고집합니다. 호칭이 편해지면 사람이 쉬워지고, 사람이 쉬워지면 존중과 배려를 잃게 됩니다.
사람이 좀 어렵다 싶어야 예의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 해서 비즈니스 포함 일 그르치게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말을 가려 해야 하고, 행동거지 조심해야 하고, 가깝고 쉬운 사람일수록 더 아끼고 챙기는 태도를 갖춰야 하는 것이죠.
사람 쉽게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쉬운 대접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어렵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같은 대접 받을 수 있습니다. 친하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고, 가깝다고 해서 막 대하고, 쉽다고 해서 만만하게 여기는 습성.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존중과 배려입니다.
글은 쉽게 써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렵게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쓰기 위해서는 작가 본인이 완전하게 알아야 합니다. 잘 모르는 내용을 대충 글로 적다 보면, 아무래도 두루뭉술 어렵고 복잡하게 쓰게 되지요. "내면 아이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는 등, 작가 스스로도 정확히 해석할 수 없는 추상적인 문장을 남발하게 되는 겁니다.
어렵게 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길 원하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대우 받고 싶은 그대로 남을 대하면 됩니다. 그리하면 인간관계 큰 문제 있을 리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사람 어렵게 대하려면 뒤에서 험담하는 습관도 없애야 합니다. 참 뿌리뽑기 힘든 습성이지요. 도대체 왜 그렇게 뒤에서 남을 씹어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기 꿈을 말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면서 수다 떨어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가질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남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쓰레기 근성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쉽게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가 잘 아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도 공부 많이 해야 하지만, "내가 아는 내용을 타인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겁니다.
사람 어렵게 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남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태도부터 갖춰야 합니다. 타인을 공경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가져야 하겠지요. 내가 존중 받을 만한 존재임을 잊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그럴 만한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글을 쉽게 쓰기 위해 노력할수록 글쓰기 실력은 늘어날 겁니다. 사람을 어렵게 대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겁니다. 글이 좋아지고 관계가 깊어지면, 인생은 점점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글을 쉽게 쓴 덕분에 책 읽지 않는 사람들조차 제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어렵게 대한 덕분에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더 쉽게 쓰기 위해, 더 어렵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