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멋진 사람, 평범해서 훌륭한 사람

품격 있는 생각이 품격 있는 삶을 만든다

by 글장이


초등학교 1학년,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을 들었다. "여러분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그때는 '훌륭한 사람'의 뜻을 제대로 몰랐다. 이후로, 만나는 어른들이 종종 내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 졸업하고 군에 다녀와서 회사에 취직했다. 나는 직장인이 되었고, 월급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훌륭한 사람'을 잊고 살았다. 이젠 더 이상 '훌륭한 사람'이 될 만한 기회도 없을 것 같았고, 나 스스로도 그냥 돈 벌면서 이렇게 살게 되는구나 느꼈었다.


사업 실패와 더불어 모진 세월 보내면서 수많은 사람 만났다. 저 위에 높으신 분들이야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이들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참말로 '고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힘들다, 어렵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면서 때로 웃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다.


"훌륭한 :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

네이버 어학사전 검색해서 찾은 정의다.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니,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서울 태평로 건물 뒷길에서 겨울 새벽에 토스트 파는 할머니가 계란 후라이를 두 개 넣어준 적 있었다. 내가 오늘 개시 손님이라면서 든든하게 드시라는 말과 함께. 그러면서 할머니는, 웃었다.


새벽 네 시 반에 태평로 건물 뒷길에서 토스트를 팔려면, 적어도 집에서는 네 시 전에 출발했다는 말. 그 작은 몸으로 추운 겨울 새벽 리어카를 끌고 장사를 펼치는 동안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작 2천 원짜리 토스트 하나 팔면서 계란 후라이를 두 개 넣어주면 남는 게 있었을까.


이놈의 세상 힘들어 죽겠다, 한탄을 퍼부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순간에 할머니는, 웃었다. 10년도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나는 오늘 '훌륭하다'라는 말에 그 할머니의 미소가 겹쳐졌다.


이순신 장군도 훌륭하지만, 토스트 할머니도 훌륭하다. 나라를 구하고 생명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도 다 훌륭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곳곳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훌륭하다. 나도 훌륭하다. 주어진 삶을 살아내면서, 때로 웃으면서, 힘들다 하면서도 내일 또 살아낼 테니, 우리 모두는 훌륭하다.


나 자신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어깨가 불쑥 올라간다. 가족 갈등과 잡다한 문제들로 머리가 쑤시고, 잠을 설친 탓에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오는데도, 갑자기 몸에 힘이 솟는다. 내가, 훌륭한 사람이었구나!


속상하고 화가 나서 나쁜 생각도 하고, 온갖 불평과 불만 터트리며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를 날리기도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품위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솟았다. 이 생각 덕분에, 어쩌면 삶이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SNS 세상이다 보니, 훌륭하고 대단하고 위대한 사람들 소식을 매일 접하게 된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계속 보면서 상대적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저 사람은 저리도 대단한데, 그 사람은 그리도 위대한데. 나는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만으로도 헉헉거리며 살아가는 꼴이라니.


그렇지 않다. 세상은 위대한 영웅의 힘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뒷골목에서 토스트 파는 할머니와 내내 헉헉거리면서도 기어이 포기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까지. 세상은 보통 수준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움직인다.


보통과 평범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삶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라고, 나는 믿는다. 순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은 승리한다는, 만화영화 속 메시지를 나는 지금도 믿는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강연과 영상에서 "나쁜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메시지를 연발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착한 사람과 보통의 사람과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거란 사실을 믿는다. 나와 믿음을 같이 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세상은 더 착해질 거라고 믿는다.


나와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다.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은 채 지금껏 살아왔으니.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낼 테니. 훌륭하고 위대하다는 말을, 감히 써도 된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훌륭하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에 어울리는 삶의 태도를 더욱 갖춰야 한다. 힘들고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 수도 없이 맞을 테지만,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주저앉지도 않는 패기와 열정을 가져야 한다.


생각은 현실을 만든다. 훌륭하고 위대한 삶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계속할 때, 더 훌륭하고 위대한 실천을 함께 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좁은 사무실에 앉아 글 쓰고 책 읽는 것이 전부인 내 삶이 훌륭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 썩 기분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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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하고 초라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업신여기는 것보다는, 훌륭하고 위대한 생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가.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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