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과 지속성
작년에 허리 수술한 날부터 사흘간 글을 쓰지 않은 적 있습니다. 아, 물론 서너 줄 일기도 쓰고 블로그 포스팅도 했었지요. 하지만, 습작과 책쓰기는 건너뛰었습니다. 저는 10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거든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사흘간 글을 쓰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나흘째 되던 날 글을 쓰려고 했더니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뭘 써야 할까 고민스러웠고, 쓸만한 무언가가 떠올랐을 땐 그 소재가 별 것 아니란 생각 때문에 그냥 지워버리게 되었지요. 무려 10년간 매일 글을 써온 제가, 불과 사흘 쉬었다는 이유로 글쓰기가 막막했던 겁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합니다만, 저는 그래서 '매일'이라는 단어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매일 하기만 하면, 그 분량이나 시간이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건너뛰었을 경우에는 그 만큼 관성이 떨어져서 다시 페달을 밟아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는 거지요.
일주일만에 책쓰기? 한 달만에 책쓰기? 뭐 다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이나 한 달이 지난 후 글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쓰고 싶지도 않고, 글쓰기의 의미나 가치도 전혀 모르면서, 단순히 책만 한 권 달랑 출간하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큰 성과, 대단한 성과를 내길 원하는 사람 많습니다. 반면, 매일 꾸준히 오래 지속하는 힘은 그다지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듯합니다. 한 달만에 두 달만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는 사람들 SNS에서 자주 보는데요. 저는 10년 걸렸거든요. 크고 대단한 성과를 빨리 냈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면서, 매일 글을 쓴 저의 10년 세월은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속도와 크기만을 좇는 것이 무조건 가치 있는 게 아닙니다. '매일 반복'의 힘이 더 위대하고 가치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이룬 성과를 '삶'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성과는 그 시간과 성과 모두 '삶'에 해당됩니다.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금 제 삶이 10년만에 이뤄낸 성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 10년 동안 매 순간 작은 성과를 이뤄냈던 것이지요. 비록 사람들 입에서 탄성이 나올 만큼은 아니지만, 삶으로 조각한 성과인 만큼 하나하나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후의 삶에서 또 다른 쓰나미가 닥친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자신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10년 걸렸지만, 이제는 한 달이면 됩니다. 처음부터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낸 사람들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듭니다. 그러나 저는,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쌓은 경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가 있는 것이죠.
'매일'과 '반복'의 힘은 따를 자가 없습니다. 변화나 성장을 원하는 사람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서 매일 반복하길 권합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감정이 어떠하든,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무 상관하지 말고, 그저 자신이 하기로 한 일을 매일 반복하는 거지요.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장과 성취와 성공의 핵심 요소는 "인내"와 "지속성"입니다. "매일"과 "반복"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아무리 좋은 실력과 재능 갖췄다 하더라도, 인내심과 지속성 없이는 제대로 된 성취를 경험하기 힘듭니다. 반면, 당장은 두드러진 능력 없다 하더라도, 매일 반복하기만 하면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매일 반복은 당장 티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지겨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작심삼일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매일 반복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글 쓰는 사람도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 켜는 게 가장 어렵거든요. 시작이 힘들다는 뜻입니다. 매일 반복하면, 시작하기가 수월해져서 잡생각 없이 바로 작업에 돌입할 수가 있습니다.
매일 반복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떠오릅니다. 뇌가 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생각이 더 자주 생겨나는 것이지요. 어쩌다 한 번 글 쓰는 사람은 머리를 쥐어짜야 합니다. 그러나, 매일 글 쓰는 사람은 그냥 앉으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매일 반복하는 사람은 부담이 없습니다. '글 써야 하는데'라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냥 매일 쓰는 거니까요. 글 쓰려는 사람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바로 '써야 한다'라는 생각이거든요. 이미 쓰고 있으니까 써야 한다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지요.
같은 일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실력 쌓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재고 따지고 분석하며 '쓸 만한 날'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몇 줄이라도 쓰는 것이 글쓰기 습관 잡는 최선의 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요약 독서법> 무료특강 : 8/30(토) 오후 2시~5시! - 천안 소셜캠퍼스ON충남 5층!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92653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