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빠른 성공을 원하고, 너무 서두르고, 자극적인 쾌락에 노출되어 있는 바람에,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충실할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행위라 할 수 있지요.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과정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SNS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는 자극제로 활용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타인의 삶을 엿보면서 단순한 쾌락으로만 여겨 더 이상의 사고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반해, 독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는 동시에 '생각'이란 걸 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영상이나 짧은 글귀를 볼 때는 생각의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책을 통해 구조가 갖춰진 텍스트를 읽는 동안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연결하는 작업을 뇌에서 활발하게 하게 됩니다. 자기 안으로 파고든다는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독서가 아니더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질수록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은 도무지 혼자 가만히 있질 못하는 습성이 있거든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7초~8초 이동하는 순간에조차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야만 합니다. 식당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스마트폰 없이는 견디질 못하고요.
혼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습성은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다는 사실의 증명입니다. 가만히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주변 풍경을 바라보거나, 자기 인생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 길이 아닌가벼"라는 허탈함과 공허함에 빠질 때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루 30분이라도, 그조차 힘들다면 하루 5분, 10분이라도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저는 감옥에 가서 혼자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습니다. 덕분에 제가 살아온 반평생 인생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살필 수가 있었던 거지요.
경험을 씁니다. 생각을 씁니다. 관점을 달리 하기도 하고, 재해석을 하기도 하며, 느낌과 감정을 적기도 합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리도 합니다. 내 삶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글쓰기입니다.
어떤 내용을 쓰든, 작가 본인의 존재와 삶의 경험이 바탕을 이루게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공자님 말씀'만 되풀이하거나 사건의 나열만 줄줄이 쓰는 경향 있지요.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저 단어의 연결만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습니다.
1번이냐 2번이냐 물으면 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허나,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답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설령 답하는 사람 있다 하더라도, 답변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요. 그 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음식 먹을 때도 "다 좋다"라고 하고, 영화 볼 때도 "다 좋다"라고 하며, 휴일에 뭐 할 거냐고 물어도 "다 좋다"라고 합니다. 성격이 유연한 게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는 거지요. 자신을 모르니까 똑 부러지는 대답을 못하는 겁니다.
책 쓰려고 했다가, 유튜브 하려고 했다가, 비트코인 투자하려고 했다가, 강사가 되려고 했다가, 스마트 스토어 하려고 했다가.... 이렇게 길을 찾지 못한 채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는 것도 모두 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롯되는 현상입니다.
정신없이 바쁘다 하는 사람 중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일 때문에 좀체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요. 이러한 경우에도 자신에게 충실할 시간 갖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이 많다는 이유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의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것이죠.
어렵다, 힘들다,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 이제 더 이상 핑계와 변명으로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도 아니고, 공자님 말씀도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이나 물질적 성공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내가 아닌 외부에만 신경 쓰며 살다 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됩니다. 열심히 살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 그런 인생이 되는 거지요.
명확하고 단호하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인식해야 합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과정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이해는 하지만, 하루 10분도 시간을 못 낸다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쓴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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