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강사에게 치명적인 독약, 박수와 환호

자기계발 강사 시대가 온다

by 글장이


강의 마쳤을 때 청중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심을 담은 박수일 때도 있고, 형식적인 환호일 때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사는 자신이 강의를 대단히 잘한 줄 착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직업 중에서 매 순간 공부하고 성장해야 하는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강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강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인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한두 시간 무대에서 아무 말이나 그럴 듯하게 내뱉는 건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내 강의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그래서 성과를 내게 만드는 강의는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책임감, 신념, 철학, 가치관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는 사람만이 오래도록 강의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강사를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모두가 스스로 "난 강의를 제법 잘한다"라고 생각하더라는 겁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취약점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그러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지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왜 강사들은 다들 자신의 강점만 생각하며 강의를 하는 걸까요? 이것이 바로 청중의 박수와 환호가 불러온 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받으니까 자신이 정말로 대단하고 위대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물론, 실제로 최선을 다하고 강의 스킬도 뛰어난 강사 얼마든지 많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수준이 어떠하든간에 다음 번 강의 때는 무조건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죠. 한 마디로, 공부하고 노력하는 강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온라인으로 심리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4시간짜리이며, 수강료도 제법 고가입니다. 2022년에 같은 강사로부터 같은 제목의 강의를 들은 적 있습니다. 3년이나 지났으니 뭔가 새로운 내용으로 업그레이드된 강의일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3년 전 강의 내용과 파워포인트 자료 한 장 바뀌지 않은 채 똑같았던 것이죠. 4시간 동안 강의 들으면서 3년 전 필기했던 내용 펼쳐놓고 비교해 보았는데요. 무슨 로봇도 아니고, 첫인사부터 클로징 멘트까지 무슨 대본 읽는 것처럼 똑같았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강의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콘텐츠 자체가 변화 없고, 수강생이 알아야 할 내용도 변함 없다면, 하나의 강의 자료로 계속 같은 강의를 해도 무방할 겁니다. 허나, 심리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3년 동안 사람들 마음이 얼마나 바뀌고, 또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도 얼마나 많이 달라졌겠습니까. 강사가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티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까웠지만, 무엇보다 저런 강사가 우리나라에 숱하게 많을 거란 사실이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저런 식으로 강의를 해놓고도 "나는 강의를 잘하는 강사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갈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누군가를 향해 박수를 칠 때는 진심을 담고 감사한 마음 가득해야 합니다. 반면,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때는 겸손한 자세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야 합니다. 박수와 환호를 자만과 오만과 기고만장으로 이어가는 사람은 더 이상 강의할 자격이 없는 것이죠.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자기계발 분야 강의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었다고 보기 힘듭니다. 도서관이나 일반 기업에서 강사를 초빙하는 담당자도 형식적일 때가 많고, 강사료도 턱없이 부족한 경우 허다합니다. 과도기라고 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자기계발 강사 시장도 TED 못지않은 수준까지 이를 거라고 전망합니다.


더 큰 무대가 열리기 전에 우리나라 모든 강사는 자기 분야 공부 열심히 해야 하고, 강의 스킬도 키워야 하며, 품격과 실력 더 없을 정도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떳떳하고 당당한 실력 있는 강사가 많아질수록 그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수준도 함께 올라가겠지요.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책임감과 사명감 철저하게 갖추고 일해야 합니다. 대충 자료 만들어서 무대 위에서 이빨만 털고 내려오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 있다면, 당장이라도 강사 그만두고 다른 일 찾는 게 나을 겁니다.


저는 작가이자 강연가입니다. 글 쓰는 일도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 주는 일이고요. 강의도 다른 사람 돕는 행위입니다. 보람 있고 가치로운 일인 건 분명하지만, 그 만큼 매 순간 힘들고 어렵고 때로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같은 일을 10년이나 계속했기 때문에, 이제는 자다가 새벽에 깨도 즉시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 됩니다. 그러나, 제 강의를 기대하며 듣는 이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강의를 전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달 강의 자료 1천매에 육박하는 파워포인트 새로 다 만듭니다. 두 시간 강의 전에는 반드시 한 시간 이상 리허설을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쓸데없는 이야기나 머뭇거리며 시간 때우는 일 절대 없지요. 두 시간 꼬박 의미와 가치 있는 이야기로 채웁니다. 잠 부족하고, 목 아프고, 허리 무너지고, 다리 시큰거리고, 신경 통증 때문에 몸이 바들바들 떨려도, 혓바닥 씹어가며 기어이 두 시간 채우고야 맙니다.


예전에는 수강생들이 저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길 바랐고, 실제로도 알아줄 거라 믿었습니다. 10년 동안 온갖 일이 다 있었지요. 뒷통수 많이 맞았습니다. 이후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내 강의와 정성과 최선을 알아주든 말든, 나는 내 신념에 따라 내 할 도리만 다 하면 그만이다!


과거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강의합니다. 제가 강의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돕기 위함이지 감사 인사 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그런 건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강의를 하고 있는가. 충분히 도움 주었는가. 냉정하게 스스로 평가하면서 하루하루 무대에 섭니다.


어떤 사람은 모히또 가서 몰디브 마시기 위해 지금을 열심히 산다고 하는데요. 저는 지금 강의하며 살아가는 이 순간이 더 없이 좋습니다. 저한테는 강의 무대가 몰디브이고 수강생들이 모히또입니다. 박수와 환호에 취하지 않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며 성장하는 강사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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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자이언트 에듀 컨설팅]을 론칭하고, 새로운 강의로 여러분을 찾아 뵐 겁니다. 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더 현실적인 코칭을 하기 위해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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