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글쓰기 방식을 찾아
제 손에 딱 맞는, 타건감 쫀득한 키보드를 좋아합니다. 키캡이 넓고 누르는 높이가 낮으며 자석축처럼 조약돌 소리가 나는 키보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외 다른 종류의 키보드도 나름의 특성에 따라 좋고 싫고 분명합니다.
키보드 한 대를 새로 구입한 날에는, 그로부터 한 달 정도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글을 쓰게 됩니다. 타건감을 즐기기도 하고, 글이 더 잘 써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내가 무슨 대단한 거장이라도 된 듯한 기분도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개인의 성향에 따라 '글쓰기 도구'에 애착을 갖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 쓰기가 귀찮고, 자꾸만 미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새로은 '글쓰기 도구' 덕분에 의지와 열정과 동기가 생긴다면, 나쁘지 않은 현상이라 봐야겠지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종이와 펜이 전부입니다.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글쓰기 도구'에 집착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키보드를 구입하지 못했다 하여 그것이 글을 쓰지 않을 핑계가 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손에 맞는 키보드나 매끄럽게 잘 써지는 펜 혹은 최신 노트북을 구입하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다양한 '글쓰기 도구'를 수집하고 구입하느라 정작 글 쓰는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한 지경에 이른다면, 그것은 차라리 새로운 도구를 구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인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글을 쓸 때마다 노트북 챙겨 스타벅스로 향하는 사람 많은데요. 이 문제도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카페에 가면, 잡다하게 신경 쓸거리가 없기 때문에 글쓰기에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반면, 집에서 글을 쓰려고 하면 배우자나 아이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기 때문에, 자꾸만 글의 흐름이 깨지고 맙니다. 온가족이 나의 글쓰기를 응원하고 보호해준다면 모를까, 그런 집안이 극히 드물다는 예측은 쉽게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언제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은 참입니다. 허나, 각자의 성향이나 집안 분위기에 따라 따로 카페를 찾아야 하는 사람들을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요. 집에서 쓰든 카페에서 쓰든,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글쓰기 도구'에 애착 갖는 사람도 있고, 볼펜 한 자루로 낡은 노트에 글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서 틈틈이 글 쓰는 사람도 있고, 카페에 가서 분위기 잡고 글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란 뜻입니다.
문제는, '내'가 어떤 형태 어떤 분위기에서 글을 쓸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지요. 남들이야 어찌 쓰든, 자기만의 특성을 살려 나름의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떻게 쓰는 것이 마땅하다는 기준이나 원칙은 없습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강의 시간에 "저렴한 키보드 한 대 꼭 장만하라, 카페에 가지 말고 집에서 써라"라고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든 매일 글을 쓰라는 의미를 당부를 하는 것일뿐,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저한테 잘 맞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적합하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글 쓰기 싫을 때, 마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게 될 테니 좋은 것이고, 글쓰기에서 마음을 떼내지 않으니 좋은 일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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