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래에 비해 돈도 많이 벌었고, 사회적 체면도 섰고, 집과 차를 비롯해 가진 것도 많았으며, 안정적인 가정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왜 만족하지 못한 채 탐욕을 부리며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을까요? 뭐가 아쉬워서 스스로 추락했던 걸까요?
10년 넘게 글 쓰고 책 읽으면서도 여전히 의문이었습니다. '순간의 실수'라고 하기엔 그 결과가 너무나도 참혹했지요. 분명 제 안에 무언가가 있었을 겁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제 삶에서 또 비슷한 실수를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은 제 삶의 숙제와도 같았습니다.
아직은 정답이라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이제 저는 어렴풋이 그때의 실패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근본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존감의 결핍 때문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어떤 도전에 성공했을 때, 저는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고 기뻤지요. 그래서 더 큰 성공, 더 큰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성장했습니다.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어떻게 해내야만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저를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하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자존감은, 태어난 순간부터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사랑받을 자격 있으며 훌륭한 존재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나'란 존재가 이 땅에 생겨난 순간부터, 무한히 가치로운 존재임을 인식하는 감정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세상에는 잘못된 믿음이 있습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며, 스스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존중할 만한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지요.
일찍 일어나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고,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니까 자존감 강할 것이고요. 그러지 못한 채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할 만한 구실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하든간에, '내'가 가치로운 존재란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공허함과 허탈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돈도 많이 벌었고, 성과도 많이 냈으며, 인정도 받았습니다. 아쉬울 게 하나도 없는 멋진 삶이었죠. 그러나, 제 안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루어야만 내 삶을 유지할 수 있다!"라는 강박이 존재했습니다.
단 하루도 숨을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습니다. 천식, 피부 질환, 기침, 불면증, 대상포진 등 여러 가지 질환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일해야 한다! 해내야 한다! 달성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놓지 못한 채 쫓기듯 살았습니다.
도전하고 성취하는 건 중요합니다. 자존감은, 그 모든 과정의 결과가 어떠하든 스스로의 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믿음입니다. 결과가 좋으면 그것으로 또 다음 도전을 하면 되고요. 설령 결과가 나쁘더라도, 자신을 향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툭툭 털고 또 나아가면 됩니다. 아무런 강박이나 조급증도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모든 개인이 반드시 자존감을 갖춰야 할 이유입니다.
10년 넘게 글 쓰고 책 읽으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지금의 저는, 제가 하는 모든 일과 도전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과정에서 이미 제가 얻을 것을 다 얻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 하여 반드시 책을 내지 않아도 되고요. 책을 낸다 하여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수강생을 모집한다 하여 반드시 많은 사람 모이지 않아도 되고, 강의한다 하여 반드시 모두의 반응이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좋다며 호들갑스럽게 [자이언트]를 찾는 이들도 덤덤하게 바라보고, 제가 싫다며 온갖 험담을 하면서 [자이언트]를 떠나는 사람도 덤덤하게 바라봅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제가 생각하는 저 자신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나이, 성별, 직업, 재산, 교육, 환경, 성향 등 누구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존중받으며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주변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모든 일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실패, 혼자 있는 시간, 가난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시련의 원인이 자존감 결핍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됩니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지금 내 모습 있는 그대로 가치로운 존재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과자, 파산자의 신분으로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모멸과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때 만약 제가 흔들렸다면, 지금의 [자이언트]는 없었겠지요. 다른 사람 말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인생을 만듭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