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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다는 불편한 생각, 인지 부조화 현상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겸허한 태도

by 글장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두어 달쯤 있으면 해결될 거라 믿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한테 "온라인 강의"를 권했을 때, 글쓰기/책쓰기 관련 강의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하냐며 그들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제가 다 틀렸습니다. 역대급 전염병은 이후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글쓰기/책쓰기 강의는 오프라인 무대보다 온라인이 더 적합했습니다.


절대 그럴 리 없다는 확고한 신념. 꽤 오랜 시간 믿어 왔던 나만의 철학. 이러한 것들은 '나'라는 존재의 뿌리 또는 정체성과 같습니다. 외부 환경이나 상황의 변화, 시대 흐름이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과 상충될 때, 인지 부조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인지 부조화 현상이란, 한 마디로 마음이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내가 '옳다'라고 믿어왔던 현실이 어떤 계기의 발생이나 침범으로 '틀렸다'로 바뀔 때, 우리는 인정하고 수용하기보다는 여전히 '내가 옳다'라는 증거를 찾기 바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도, "곧 사라질 거야, 곧 해결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온라인 강의 물결이 거세지고, 빨리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글쓰기/책쓰기 강의는 역시 오프라인이 제맛이야"라고 우기는 겁니다.


인지 부조화 현상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막는 습성입니다. 레코드나 CD 음반 시장을 주름잡던 회사들이 몰락한 것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을 무시했던 회사들의 파산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고객 평가를 우습게 여겼던 회사들이 망한 것도, 모두 인지 부조화 현상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강렬하게 믿고 있던 어떤 신념이 부서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내 생각을 바꾸어야만 한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지요. 차라리 어떤 핑계와 변명을 대서라도 자기 생각이 여전히 옳다고 우기고 싶은 겁니다.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모두가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을 찾는 것이죠.


스티븐 바틀렛은 그의 저서 <CEO의 다이어리>에서, 인지 부조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상충하는 두 생각이 모두 맞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독립적 견해로 분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사회 변화를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각각의 장점을 파악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래 전,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모한 사업 시도했던 적 있습니다. 모험도 아니고 도전도 아니고, 그냥 탐욕이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장 조사도 없이, 능력도 없이, 막무가내로 시작했던 일입니다.


망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갖췄으면서도, 저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고,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다 갖다 부었기 때문에, 망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극심한 인지 부조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손님 많이 올 것이다, 처음이라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입소문이 안 나서 그럴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온갖 핑계와 변명을 '나 위주'로 둘러대며 현실을 회피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지요.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세상의 변화와 발전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나 자신을 부정하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점이고요. 둘째, 나의 생각과 판단이 틀렸을 뿐, 나 자신을 부정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셋째, 변화를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더 나은 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세 가지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안전지대에 머물던 내가 더 크고 높게 뻗어나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모든 상황을 인정하고 온라인 강의 시스템으로 전환한 후, 제 사업은 전에 없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틀렸다"란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훨씬 넓고 큰 세상을 맛볼 수 있었던 거지요.


주변에 고집 센 사람 많습니다. 자신은 하나도 바꾸지 않으려 하면서 다른 사람만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도움 될 만한 조언을 건네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셀 수 없습니다.


자존심? 아마도 그런 마음이 큰 모양입니다. 세월은 계속 가고, 앞으로 변화는 더 크고 빠르게 다가올 겁니다. 능력 탁월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하지요. 이제는, 태도를 바꿔야 할 때입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4가지 서로 다른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학습합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 일에 도움 받기도 합니다. 인간이 말보다 느리다고 해서 인간이 망하는 건 아니지요. 말을 타고 부리면 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하지만, 인간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부릴 줄 알면 그만입니다. 시대 변화에 맞게 부지런히 공부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더 나은 삶을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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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다는 불편한 생각 때문에 인지 부조화 현상에 휩쓸리지 말고, 겸허하게 변화를 수용하고 더 큰 성장과 발전을 노려야 마땅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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