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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과 관점이 필요하다

책 읽고 강의 듣는 태도

by 글장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일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내 주변에는 마냥 쉬고 놀고 먹는 시간이 과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일은 하지 않고 고민이나 걱정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하라!"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아예 쉬지 않고 죽자고 질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들에게 정색을 하고 "쉬라!"라고 말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게 맞지만, 일만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주로 쉬거나 걱정만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일하라고 강조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신이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이라면, 잘 쉬어야 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허구한 날 놀기만 하는 사람이 "그래, 맞아. 제대로 쉬는 게 필요해!"라는 말만 듣는다. 몸 상해가면서 일하는 사람이 "그래, 맞아. 성공하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일해야 해!"라는 말만 수용한다.


이것이 확증 편향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관에 맞는 말만 들으려고 하는 태도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집이 있다. 자신의 기존 사고방식이 옳다고 믿는 탓이다.


내가 강의를 열심히 하는데, 듣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해석하기 편한 내용만 받아들이는 경우 많다. 자기 생각과 같은 내용의 강의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내용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열심히 강의 듣고도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다.


책을 읽든 강의를 듣든, 자기 생각과 똑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밑줄을 긋거나 새겨들을 필요가 없다.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 자기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 심지어 반감 생기는 내용에 더 주목하고 귀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생각과 같은 내용,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밑줄 긋고 경청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그럴 거면 책 읽지 않고 강의 듣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자기계발 학습하는 이유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다. 말 그대로 '달라지기' 위해서다. 달라지려면, 다른 생각과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생각으로는 딱 지금 같은 삶밖에 만들지 못했으니, 도약하려면 '다른' 생각과 관점으로 세상과 인생을 봐야 하는 거다.


쫄딱 망했던 내가 죽기 살기로 책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내용을 모조리 받아들이기로 작정하고 실천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내 생각과 내 관점으로 살다가 인생 망했으니, 다른 인생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관점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효과가 컸다. 다른 생각과 다른 관점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었고, 더 풍요롭게 해주었으며,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끝내 바뀌지 않는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바꿀 수 있다.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면 된다.


다른 생각과 다른 관점을 받아들일 때는, 당연히 제동이 걸린다. 반감이 생기고, 부정적인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변화를 위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능동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한 번 바뀌고 나면, 변화가 자기 삶에 얼마나 유용한지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아는 어느 친구는, 책 읽을 때마다 "이건 아니고, 저건 저렇고" 하면서 분석하고 지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강의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렇다.... 끝도 없이 자기 주장만 펼쳐낸다.


그렇게 잘났으면 뭐하러 책 읽고 강의 듣는가 모르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존재한다. 내가 가진 생각과 관점은 수많은 그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 '다른 방법'도 알아 보자는 거다.


책에는 그 책을 쓴 작가의 경험과 배움과 깨달음과 메시지가 녹아 있다. 그것은 그 작가 개인의 생각과 관점이다. 책을 열 권 읽으면, 열 가지 생각과 관점을 만나게 된다. 나 혼자만의 생각과 관점보다는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장착하는 것이 세상과 싸우는 데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자기 편한 대로만 해석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내 생각이 존재하듯, 다른 생각도 존재한다. 종일 쉬기만 하고 걱정만 하는 사람은, 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종일 일만 하는 사람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생각과 관점으로 어떤 말과 행동을 주로 하면서 살아가는가 알아야 한다.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변화도 불가능하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질문해야 한다. 스스로를 알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면, 이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거다. 두 가지, 세 가지.... 점점 더 많고 다양한 인생 방법을 두루 섭렵하면서 살아가는 힘을 키우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생각이 있다. 다른 관점이 있다. 물론, 오랜 시간 한 분야를 연구하고, 경험 많은 사람의 말에 더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성장과 발전에 방해 된다.


내 생각 말고도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열수록, 세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도 넓어진다. 마음 여유도 생긴다. 사고도 유연해진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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