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체성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피곤하고 지친 날에도 글을 씁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도 글을 씁니다. 다른 할 일이 많아서 도저히 시간을 내기 힘든 날에도 어떻게든 몇 줄의 글을 씁니다.
이렇게 10년 넘도록 매일 글을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정체성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글 쓰는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 사람은 일단 정체성을 정의하고 나면, 이후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을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도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 것이지요. 만약 제가 저 자신을 '그냥 되는 대로 살고 적당히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더라면, 지난 10년간 불과 며칠밖에 글을 쓰지 못했을 겁니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맨날 친구들 괴롭히고 담배 피우고 수업 시간에 들어오지도 않으면서, 나쁜 녀석들과 어울려 다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집안도 개판이고, 난 그냥 내 멋대로 사는 거야. 선생도 뭣도 날 건드릴 순 없어."
자기 정체성을 양아치나 깡패로 정의하고 있었으니, 그의 일상이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체성을 정의하고 나면, 이후로 자신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그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행하게 됩니다.
그러니, 더 나은 인생을 살길 바란다면, 가장 먼저 자기 정체성을 더 나은 방향으로 정의해야 합니다. 나는 내 몸의 건강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나는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사람이다, 나는 매일 책을 읽는 사람이다....
물론, 정체성이라 하는 것이 한 순간 생각을 바꾼다 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도 필요하고, 반복도 필요하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그에 상응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있을 수 있고, 자신이 바라는 정체성을 설정하기까지 다양한 방해 요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체성 확립이 내 삶을 더 좋게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안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정체성은 신념과 철학으로 직결됩니다. 나는 무엇을 믿는가, 어떤 확신을 가지는가, 나는 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신념과 철학이 정체성을 받침하며 점점 강해질 때, 삶이 통째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스마트폰과 SNS 탓이겠지요. 매일 매 순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보며 살고 있으니, 자기 정체성은 사라지고 다른 사람 흉내내는 인생만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어떤 존재이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다 이렇게 하던데요'라는 설명이 자기 방어 기제로 작동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든, 나는 나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 라는 명쾌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주체가 되어야 살아가는 기쁨도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내'가 사라지는 순간,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이지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그 정체성에 맞게 말과 행동과 태도를 맞춰 나가야 하겠습니다.
꾸준함과 인내. 이 두 가지가 지금 시대를 버텨낼 수 있는 최선의 힘이자 도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정체성이 확립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꾸준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굳이 참고 견딜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정체성이야말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조차 버텨내게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후 2시쯤 되면 졸음이 몰려옵니다. 그냥 사무실 바닥에 누워 한숨 자도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럼에도 세수를 하고 잠을 깨고 커피를 마시면서 읽고 쓰는 이유는, '나는 읽고 쓰는 존재'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덕분입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몸도 마음도 다 부서져 힘든 순간에도 기어이 정해진 일정 대로 강의를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강의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장착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정체성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선택과 결정의 핵심 기준이 됩니다. 정체성이 명확하면, 어떤 순간에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습니다. 정체성과 일치하면 기어이 해내고요.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으면 두 번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정체성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당장 돈 몇 푼이야 얼마든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생 전반에 걸쳐 자신이 바라는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정체성 없으면 헛일입니다.
나는 글 쓰는 사람입니다!
나는 읽고 쓰는 존재입니다!
나는 강의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메신저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모든 순간을 버티고 견디며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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