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쓰기가 좋은 건, 실패가 없기 때문

더 좋아지면 그만이다

by 글장이


11권을 출간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한 권도 없습니다. 베스트셀러의 기준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방송에 출연할 만큼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적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저를 이제 더 이상 '실패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글을 못 쓰면 실패인가요? 책을 못 내면 실패인가요? 사람마다 각자 책을 쓰려는 이유가 다 있을 겁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서, 메신저가 되기 위해서, 돈 벌기 위해서, 글 쓰는 게 좋아서....


그 모든 이유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됩니다. 글 쓰는 이유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여 실패라고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시험을 망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승진 누락될 수도 있으며,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실패라고 부른다면, 참 살 맛 안 나는 거지요.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것.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점. 이것은 어쩌면 대단히 희망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앞으로 점점 나아지고 좋아질 테니까요. 지금은 실패가 아닙니다. 멈추는 것이 유일한 실패지요.


저는 인생에서 모든 걸 잃고 추락했던 경험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처절한 실패를 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과연 정말로 실패였는가 의문입니다. 만약 제가 그 무너진 지점에서 그대로 멈춰 포기했더라면, 그것은 실패가 맞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이라도 나아간다면, 그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지요.


많은 사람이 제게 묻습니다. "어떻게 실패를 극복했나요?" 저는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실패를 뭐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말이죠.


인생을 잘사는 방법 중 하나는, 모든 순간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정의'하는 겁니다. 저는 실패를 존재하지 않는 단어로 취급합니다. 그것은 자기 변명을 하기 딱 좋은 허상의 단어지요.


실패해서 아프다

실패했으니 괴롭다

실패했기 때문에 절망한다

난 실패자다

실패한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마구 사용하면서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할 궁리만 하는 거지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스스로 끝이라 여기는 순간에만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삶에서 끝은 없습니다. 죽음조차 또 다른 시작일지 모릅니다.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걸 하면 됩니다.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 인생이 끝장났다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도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것. 이것이 실패라는 단어를 인생에서 지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쓰기에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좀 못 썼다 싶으면, 내일 다시 쓰면 됩니다. 출판사 거절을 받았다면, 내일 다시 고치면 됩니다. 오늘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실패냐 성공이냐 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하나 없이 11권을 출간했는데, 이 또한 보기에 따라 실패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11권 출간하는 동안 책 말고도 엄청난 양의 글을 썼습니다. 세상이 제게 실패라고 아무리 외쳐 봤자, 저는 저 자신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속삭입니다.

스크린샷 2025-12-04 110148.png

실패라는 말 뒤에 숨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향해서도 남을 향해서도, 실패라는 말을 함부로 남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합을 자꾸 실패라 말하는 것도 나쁜 습관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자기계발 전문 강사 자격 과정 1기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076716873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