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증명하는 사람들
너무너무 힘들었다.
위와 같이 쓰면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내가 힘들었다는 걸 설명하는 거지요. 이 문장을 읽는 독자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작가가 힘들었다 하니 그냥 그런 줄 알아야 합니다.
38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 두 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왔다. 머리와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축축했고, 다리는 풀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으며, 입과 코에서는 뜨거운 숨이 거칠게 흘러나왔다.
'힘들었다'라는 말이 한 번도 없지만,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직접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거지요.
글을 쓸 때는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감상하는 사람이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글을 쓸 때는 독자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가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일을 써야 합니다. 보여주는 글이 곧 진실성이죠.
세상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짝' 하는 삶이 아니라, '쌓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묵묵히 오래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 매일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만의 탑을 쌓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무슨 말만 하면 흔들리고 휘청입니다. 자신을 잡아주는 탄탄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다 말다 반복하는 사람은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자신의 길인가 알지 못합니다.
반면, 매일 무언가 묵묵히 지속하는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흔들리지 않습니다. 철학과 가치관과 신념이 투철하여, 오직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어렵고 힘들어고 계속합니다. 이들은 그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믿기 때문입니다.
'쌓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여주는' 글을 쓸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들은 살아가고, 그들은 글을 씁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주변 사람들 온갖 쓸데없는 말 많아도, 그들은 오직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과거 저는,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금방 휙 돌아보았습니다. 누가 저를 지적하면, '그런가' 하면서 포기하고는 또 다른 길을 알아보곤 했었지요. 그러다보니, 한 가지 일을 오래 지속한 경험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설명' 말고는 쓸거리가 없었지요. 뭘 제대로 해 본 게 없고, 아무것도 내 삶이라 할 만한 게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던 겁니다.
"어떤 주제로 책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 대부분은 자기만의 철학이나 가치관 혹은 신념이 없거나 부족한 이들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느 한 분야를 정해서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글감으로 삼으면 됩니다. 지어낼 필요도 없고, 과장하거나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기만 하면, 독자들이 공감하고 응원할 겁니다.
무더운 날씨에 마트 장을 보고 돌아와서 숨을 헐떡이며 소파에 주저앉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만 위와 같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어제 무얼 했습니까? 좋았다, 나빴다, 힘들었다, 쉬었다.... 이런 정도의 설명하는 글 말고, 실제로 본인이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했는가를 적어야 합니다.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하고, '쌓아가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진실한 글이 최선이며, 멈추지 않는 삶이 최고입니다.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쓰고 인생도 잘 사는 법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12월 책쓰기 무료특강 - 12/30(금) 오전&야간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101072074
★자기계발 전문 강사 자격 과정 1기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076716873
★요약 독서법 강사 자격 과정 3기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106942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