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는 게 맞나
열정적으로 글을 잘 쓰다가도, 문득 내 글이 초라하다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글을 계속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평생 글 쓰면서 사는 게 맞나.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른 일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오만 생각이 다 들어서, 급기야는 내 글이 아니라 내 인생마저 초라하다는 생각에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이런 생각은 우울증이나 발표불안 등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뛰어넘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되니까요.
저뿐만 아닙니다. 지난 10년간 글 쓰는 삶을 함께 한 수많은 작가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은 행동을 바꾸게 하며, 달라진 행동은 습관이 되어, 결국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다르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 제가 지금부터 더 열심히 글을 쓴다 해서 노벨 문학상 받을 수 있을까요? 자기계발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잠재력 그런 얘기 접고, 현실적인 질문을 하는 겁니다. 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노벨 문학상 받는 일은 없을 겁니다.
반대로,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 작가들에 비하면 제 글이 조금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공부해왔으니, 아무래도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작가들보다는 글쓰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또 글도 더 잘 쓸 겁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기준을 어디에 두고 맞추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이 생긴다는 거지요. 노벨 문학상을 비롯한 세상 글 잘 쓰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제 글은 형편없습니다. 반면,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 작가들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제 글이 누군가를 가르칠 만한 수준이 되기도 합니다.
글쓰기뿐만 아닙니다. 어떤 분야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준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형편없는 수준이 되기도 하고 제법 잘하는 수준이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기준을 너무 높은 곳에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생 잘사는 방법 중 하나는, 항상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내가 세상에서 빵을 제일 잘 굽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 곪는 이들을 위해 빵을 나눌 만큼의 실력은 충분한 겁니다.
무슨 일이든 '아주 잘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에는 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매일 꾸준히 노력은 하되, 그 노력의 의미가 자기보다 힘든 사람 돕는 가치로 이어져야만 삶의 의지를 굽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전과자, 파산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세상은 저를 받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글 쓰고 강의하는 사람들은 항상 저를 제외시키고 자기네들끼리 뭔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단 한 번도 그들의 영역에 저를 들여보내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절망하거나 좌절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들어가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면, 반대로 제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도 있게 마련입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더라도, 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그 누구도 무가치한 인생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높은 곳만 바라보며 스스로 초라하게 느끼는 태도는 빨리 없애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힘을 필요로하는 사람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실력으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야 마땅합니다. 저 높은 곳에 살아도 늘 불행한 사람 많고요. 비록 낮은 곳에 살지만 매 순간 행복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내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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