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정과 문제의 해결
레이 달리오가 쓴 《원칙》이라는 책을 보면, '고차원적 사고'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자신과 타인의 환경을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로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일 테지요.
꽤 많은 자기계발서에 비슷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음을 알고, 실천하려고 노력도 많이 해 봤습니다. 그런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건이나 환경 또는 조건 하에서 나름의 생각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몇 가지 방법을 정하고 실천해 보았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제 자신과 주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조금은 생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차원적 사고를 실천하고 연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 경험이자 노하우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이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어린 남매가 다툽니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요. 그럴 때 엄마나 아빠는 속이 상하고 화가 납니다. 어린 자녀가 싸울 때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마리 뭘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이거죠.
"둘 다 똑같애! 둘 다 잘못했어! 서로 사과해!"
정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두 사람이 다툴 경우 쌍방간 시비의 원인과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매번 법정에 다녀올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게다가, 어린 아이들이 다투는 모습을 어른 입장에서 보면 그 원인이나 내용이 대단히 심각하지는 않거든요. 원리와 원칙과 상식을 적용하여 상벌을 주기보다는, 별 것 아닌 일로 여기고 야단을 친 후에 화해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고, 또 사람 때문에 감정이 흔들릴 때, 저는 이렇게 '어른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려 애씁니다. 증오와 분노로 미쳐버릴 것 같지만, 신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린 아이 다툼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대부분 아주 우습게 감정을 정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바둑을 두는 당사자보다 곁에서 지켜보는 훈수꾼한테 길이 더 잘 보입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축구 선수보다 관중석에서 전략이 더 잘 보입니다. 무슨 일이든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전체적인 내용이 더 잘 보이고, 문제와 해결책도 찾기가 수월합니다.
한 곳에 몰입되어 문제만 잡고 있으면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할 뿐, 실마리를 풀어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많은 성공학 도서에서 산책과 명상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문제에 봉착했을 때, 드론을 타고 높이 올라가 자신과 문제를 두루 살핀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뜻밖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려다본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를 권합니다.
인간을 기계 취급하자, 그런 뜻이 아닙니다. 과거에 잘한 일이나 성취 또는 성공 경험을 새기자는 말입니다. 성과를 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때의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잘 정리해서 새로운 도전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죠.
내가 만약 기계라면, 성능이 좋은 부분을 골라 그 곳을 집중 개발하고 향상시키도록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잘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점을 찾아 개발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지요.
고차원적 사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내 마음의 평정과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일상을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의 소모입니다. 사람이든 사건이든 환경이든, 감정이 상하면 능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니까요.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강점을 찾아 개발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그렇게 하면 순간적으로 욱하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고, 또 문제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