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강의를 처음 시작한 강사들, 혹은 몇 번 강의를 했지만 여전히 어색함이 가시지 않는 강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강의가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말을 하면 할수록 더 긴장돼요.”
“강의를 하고 나오면 늘 아쉬움만 남아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강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강의를 몇 년씩 해도 여전히 무대에 서면 몸이 굳고, 말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고, 수강생 반응에 따라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강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강의가 어색한 강사와 점점 편안해지는 강사 사이에는 ‘재능’이나 ‘말솜씨’보다 훨씬 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왜 강의하는 것이 항상 어색할까요? 대부분의 초보 강사들은 강의가 어색한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을 잘 못해서 그렇다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 그렇다
아직 준비가 덜 돼서 그렇다
그래서 더 열심히 원고를 외우고, 더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더 완벽해지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할수록 강의는 더 딱딱해지고, 강사는 더 긴장하게 됩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강의가 편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출발점에 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강사가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질문 자체가 잘못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망치는 질문은 어떤 것일까요? 강의가 어색한 강사들이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내가 이 강의를 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틀린 말 하면 어떡하지?”
“이 강의가 재미없으면 어쩌지?”
이 질문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모두 ‘나’ 중심의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이 질문을 품는 순간, 강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로 쏠립니다. 내 말, 내 표정, 내 실수, 내 평가, 내 이미지에 온 신경이 집중됩니다. 그러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강생의 작은 표정 변화 하나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 반응이 없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강의가 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강의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나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많은 초보 강사들이 강의를 일종의 ‘평가의 장’으로 착각합니다. 내가 얼마나 잘 아는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얼마나 전문적인지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의 내내 자신을 감시하고 통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강의는 이미 본질에서 벗어납니다. 강의는 ‘나를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 자리’입니다. 강의가 어색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강사가 이 사실을 잊어버린 채 무대에 서기 때문입니다. 강의의 주인공이 ‘수강생’이 아니라 ‘강사 자신’이 되어버리는 순간, 강의는 긴장과 부담의 연속이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단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강의가 어색한 강사에게 저는 항상 이 질문부터 던지라고 말합니다.
“이 강의를 통해, 이 사람들은 무엇을 얻어가면 좋을까?”
이 질문 하나가 강의를 완전히 바꿉니다.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 강사의 시선은 ‘나’에서 ‘수강생’으로 이동합니다. 내 말투가 어떨지, 내가 실수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이 사람들이 어떤 지점에서 막혀 있는지, 무엇이 필요할지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강의는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을 신경 쓸 때보다 누군가를 도울 때 훨씬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바뀌면 강의의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이 강의를 통해, 이 사람들은 무엇을 얻어가면 좋을까?” 이 질문은 강의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강의 내용을 정할 때도 달라집니다. “이걸 내가 말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이게 수강생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강의 중 말이 막힐 때도 달라집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 대신, 지금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수강생 반응이 없을 때도 달라집니다. 좌절하거나 위축되는 대신, 지금 이 흐름이 그들에게 맞는지를 점검하게 됩니다. 이 질문 하나로 강사는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안내자가 되는 것이지요.
강의가 편해지는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많은 강사들이 묻습니다. 언제쯤 강의가 편해질까 하고 말이죠. 강의가 편해지는 순간은 경험이 쌓였을 때가 아닙니다. 말이 유창해졌을 때도 아닙니다. 강의가 편해지는 순간은 딱 하나입니다.
강사가 자기 자신보다 수강생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때부터 강의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돕는 일’이 됩니다. 돕는 일에는 과도한 긴장이 없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말, 솔직한 표현, 인간적인 태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강생을 돕겠다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는 강사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강의 전날, 불안보다 기대가 생깁니다
강의 중, 반응에 덜 흔들립니다
강의 후, 자책보다 복기가 남습니다
점점 강의가 ‘내 일이 맞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수강생들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순간, 강의는 기술이 아니라 영향력이 됩니다. 강사는 혼자서 마구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을 움직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강의가 어색하다면, 더 잘 말하려고 애쓰기 전에, 더 많이 외우기 전에, 더 완벽해지려 애쓰기 전에, 이 질문부터 먼저 던져야 합니다.
“이 강의를 통해, 이 사람들은 무엇을 얻어가면 좋을까?”
이 질문 하나가 ‘강의하는 사람’에서 진짜 강사로 바꿔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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