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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바꾸는 18개월 효과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by 글장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21일 걸린다는 말도 있고, 60일 걸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180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테고, 얼마만큼 노력하고 반복하는가에 따라 다를 테니 말이죠.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계속 실천하고 있는 몇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이젠 거의 본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일단 습관이 만들어진 후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매일 글(습작)을 씁니다. 개인 저서 집필도 하고요. 일기도 씁니다. 독서 노트도 작성합니다.


매일 책을 읽습니다. 한 페이지 읽는 날도 있고, 한 권 읽는 날도 있습니다.


매일 강의 자료를 준비합니다. 단 한 번도 똑같은 강의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새로운 사례와 경험을 수시로 찾아 정리해야 합니다.


매일 운동합니다. 등산할 때도 있고 웨이트르 할 때도 있고 가볍게 산책만 할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운동'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행위를 매일 합니다. 글 쓰려면 체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1회 이상 발행합니다. 블로그는 대외적으로 제가 '살아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일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틴이라고도 하고 습관이라고도 하는데요.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열정 뜨거운 사람이라도 여러가지 일을 10년 이상 매일 반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얼마나 걸렸을까요? 새로운 행위를 습관으로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제 경우에는 평균 18개월 걸린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도 1년 6개월쯤 지나고 나니까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것 같고요. 책 읽는 것도 18개월쯤 지나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읽고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발행하는 것도 18개월쯤 지나고 나서야 습관이 되었습니다. 발행하지 않으면 뭔가 찝찝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18개월쯤 지나고 나니 손에 착착 붙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얼마나 걸렸습니까?"라는 질문에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답변하면 눈이 동그레지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뀝니다. 곁으로 바짝 다가 앉아 진지하게 더 물어봅니다.


그러나, 18개월쯤 걸린다고 답변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아, 그렇군요."하고 밋밋한 표정을 짓습니다. 한 달이라고 말하면 관심을 갖는 반면, 18개월 걸린다고 하면 두 번 묻지도 않습니다. '빠르고 쉬운'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것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저는 18개월 연습하고 훈련한 덕분에 지난 6년간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와 성장을 이뤘습니다. 인생을 통째로 바꾸었지요. 막노동 현장에서 인연 맺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요. 그 사람들이 저를 보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는 듯 말이죠.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요? 몇 년쯤 더 살아가게 될까요? 남은 인생에 비해 18개월이라는 시간이 과연 그토록 긴 시간일까요?


대충 시간만 보내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1년 6개월 동안 죽을 만큼 힘들어야 합니다. 살을 찢고 뼈를 깎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열심히'라는 말을 남용하는 탓에 그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매일 하고 또 하고, 힘들어도 또 하고, 다른 방법 찾아 보고,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하고, 또 하고, 밤 새고, 또 하고, 하고 또 하고...... 이런 걸 '열심히'라고 하지요.


글쓰기와 독서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글 쓰는 것 어렵지요? 당연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일정 분량 논리와 사례로 풀어내 본 경험이 없으니 어렵고 막막할 수밖에요. 처음에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연습과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을 많이 흘려보내도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글자만 읽고 줄거리만 이해하는 독서는 삶에 적용하기 힘듭니다. 한 줄을 읽더라고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일상에 적용하는 독서야말로 제대로 된 읽기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열심히 쓰고 읽는 행위'가 본능이 되기 위해서는 18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한두 달 글을 써 보고 재능이 있네 없네 판단할 게 아닙니다. 책 조금 읽어 보고 독서력이 부족하다 생각할 문제가 아니지요.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데 왜 실력이 늘지 않을까요? 라고 질문하는 사람 많습니다. 1년 6개월 이상 글을 썼는데도 말이죠.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단순히 글 쓰는 행위를 반복하기만 했는가? 아니면, 치열하게 글을 쓰고 배우고 공부하고 연습했는가? 글쎄요. 이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와 독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빨리 잘 할 수 있는 방법' 따위도 없습니다. 없는 걸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글쓰기와 독서에 비법이나 지름길 따위는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배우고 공부하면서 꾸준히 쓰고 읽는 것 뿐입니다. 저는 그 시간을 18개월쯤 될 거라고 말하는 것이고요. 물론, 사람에 따라 더 적게 걸리는 사람도 있고 더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18개월이라는 숫자보다는 매일 쓰고 읽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18개월이라는 시간은 자칫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남은 인생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조급한 마음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해서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끝도 없이 배워야 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당당하고, 또 할 말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고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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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해서 18개월.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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