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약속
언제까지 글을 쓰겠다 결심을 하고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입에서 항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지키지 못할 당당한 이유? 세상에 그런 건 없지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고, 지키지 못했다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약속된 날짜까지 업무 수행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프로젝트를 망치거나 상사한테 혼이 나거나 승진에 누락이 되는 경우까지도 발생할 겁니다.
병원에서, 서비스센터에서, 공공기관에서, 만약 담당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현장에서 따지거나 화를 내거나 당장 조치를 취하라고 언성을 높일 겁니다. 책임자 나오라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언제까지 글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누군가한테 혼이 납니까? 아니면 감봉되나요? 앞으로 절대 글을 쓰지 못하는 제약을 받습니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감을 지키지 않았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다시 마감을 정해도 또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죠.
마감은 작가에게 생명과도 같습니다. 마감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마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출판사와 하는 마감 약속은 물론이고, 자신과의 마감 약속도 어김이 없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감은 어떤 식으로 정하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대부분 사람이 아래와 같이 마감을 정합니다.
- 책쓰기 완성 : 2023년 6월말까지!
마감을 이런 식으로 정하면 지킬 확률이 떨어집니다.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여유를 부리기 때문이지요. 책 한 권을 6개월만에 집필하고 퇴고까지 끝내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독서, 습작 등을 통해 책쓰기 구상하기 : 2023년 12월 10일까지
주제 또는 콘텐츠 정하기 : 2023년 12월 20일까지
콘셉트, 구성 정하기 : 2023년 12월말까지
제목, 목차 등 기획 마감 : 2023년 1월 10일까지
1장 마감 : 2023년 1월 20일까지
2장 마감 : 2023년 1월말까지
3장 마감 : 2023년 2월 10일까지
4장 마감 : 2023년 2월 20일까지
초고 완성 : 2023년 2월말까지
1차 퇴고 마감 : 2023년 3월말까지!
2차 퇴고 마감 : 2023년 4월말까지!
3차 퇴고 마감 : 2023년 5월말까지!
책쓰기 완성 : 2023년 6월말까지!
이후 출판사 투고, 계약 등 진행
위와 같은 세부 계획과 마감 전략을 짜는 것은 하루나 이틀만에 끝내야 합니다. 간혹,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며 일주일, 열흘, 또는 한 달 이상 시간을 소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냥 하기 싫다는 거지요. 시간 낭비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입니다.
일단 마감을 정했으면,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목표와 전략은 실행중에 얼마든지 수정/보완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결과를 내는 핵심은 실행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는 '머리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실행을 해야 결과가 나오고, 결과가 나와야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목표와 전략보다 실행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감은 세상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책 쓰라고 강요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책 쓰지 않아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지요. 책을 쓰겠다고 선택하고 결정한 사람은 오직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자신과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하겠지요.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딱 한 번이라도 마감을 정하고 그 마감을 지켜 성과를 낸다면, 그 때부터는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비할 데가 없을 겁니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길 테고요. 책쓰기보다 더 큰 도전도 두렵지 않겠지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실패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이고요. 다른 하나는 성공 경험의 누적입니다. 마감을 정하고 책쓰기에 도전하는 과정은 위 두 가지 성공 요소를 모두 가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뜻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실망하고 속상하고 좌절할 테지요. 그럴 때마다 무엇이 문제인가 배우고 성장하면 됩니다. 못 쓰는 글을 많이 쓸수록, 그러면서 배우고 공부할수록, 글은 틀림없이 점점 나아질 겁니다.
한 꼭지를 완성하는 것도 성공입니다. 한 챕터를 완성하는 것도 성공입니다. 초고를 완성하는 것도 성공이고, 3차까지 퇴고를 거듭하는 매 순간도 성공입니다. 작은 성공의 연속 끝에서 만나는 출간의 기쁨은 이루 말료 표현하기 힘든 것이죠.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일련의 과정은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인생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책 쓰는 과정을 통해 삶을 배우기도 하지요. 어떤 이유에서든,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일은 꼭 해 볼 만한 도전입니다.
어떤 일에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 당장 마감을 정하십시오. 그리고, 온힘을 다해 그 마감을 지키려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과정을 통해, 오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