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물리적인 땅이나 공간 혹은 건물이나 조직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결정권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라는 말이지요. 나약한 정신에서 벗어나 세상과 맞장뜨는 기백을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사업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10년간의 직장생활'을 꼽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척척 잘 돌아갈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지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직장 생활 하는 만큼만 하면 성공할 거야! 이런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었지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 도와줄 것이고,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 줄 것이고,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대 줄 것이고, 뭐 어떻게든 되긴 될 것이라고......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큰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회사에서 제게 부여했던 임무는 결국 졸(卒)의 역할입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나면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었죠. 누구도 내 삶에 책임을 지거나 대신 살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나 대신 결정하고, 선택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전체 흐름에 발맞춰 가면서도 그것이 나 자신의 의지라고 착각하며 지냈던 것이죠. 저는 그저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한' 삶을 살았을 뿐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에 대해 너무 회의적으로 말하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원래 목적이 그러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쳐 회사를 설립하고,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대신할 사람들을 뽑아 업무를 분장하는 겁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우두머리는 월급을 많이 받고, 자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월급을 조금 받습니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며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 상황을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지요.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는 습성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한 이후로도 한 동안은 제가 왜 실패했는지조차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주체적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했듯이, 사업을 하면서도 중심 못 잡고 남한테 의지하려는 사람 많습니다. 제가 실패한 이유는,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주인의식이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패와 방황이 상당 기간 계속되었습니다. 이대로 인생을 날려 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요. 그런 과정에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내 인생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 누구도 내게 관심없다는 사실, 내 삶은 오직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약한 사람은 자꾸만 기대려고 하고요. 한 번 기대기 시작하면 그 포근함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 잘 돌아가는 것 같고, 그냥 이렇게 살면 되지 뭐 안주하려는 습성도 점점 강해집니다.
인생의 본질은, 모험을 강행하며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배우고 깨닫는 바를 통해 성장하고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이쯤에서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고인물처럼 마르기 시작하는 것이죠.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생 모두를 고스란히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 핑계 대는 일 없어야 합니다. 최악입니다.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틈만 나면 투덜투덜 다른 사람 단점이나 약점만 읊어대는 사람 있지요. 입을 꽁꽁 묶어버려야 합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겠네요. 그런 사람들 인생은 저절로 꽁꽁 묶일 테니까 말이죠.
둘째,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만, 자신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치명적입니다. 여러 개의 의견 중에서 최선을 고르겠다가 아니라, 무조건 자기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경우지요.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아, 그렇군요!"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선택의 여지를 두어야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셋째, 사람들의 문제점만 기가 막히게 콕콕 집어대는 습성도 뜯어고쳐야 합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정작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남의 험담을 하느라 자신한테 묻은 똥은 못 보는 겁니다.
넷째, 환경과 조건을 핑계로 삼는 버릇도 없애야 합니다. 경기는 늘 좋지 않았고, 사회는 늘 위기였으며, 국가 정책에는 늘 문제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태평성대'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무슨 놈의 세상이 50년 동안 힘들고 어렵기만 한지...... 그러니, 세상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성공하는 사람 넘쳐납니다. 지금은 세상 욕할 때가 아니라 내 인생 챙길 때입니다.
다섯째, 하지 못하는 이유에 집중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에만 몰입해야 합니다.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이런 거 백날 얘기해 봐야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그 이유가 아무리 명백하고 인정할 만하다고 해도, 결국은 쓰지 못했다는 결론밖에 더 있겠습니까. 해냈다는 것도 아니고, 하지 못했다는 말을 그렇게 멋지게 오래 할 필요가 있을까요.
졸(卒)이 되지 말고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십시오. 그리고, 그 제국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세요. 건설적인 생각과 초긍정의 마인드로 사람들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제국의 주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