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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 마라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by 글장이


매년 11월과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하던 일에 문제가 발생하곤 했지요. 온가족이 연말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10월말부터 1월초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만 쉬라는 말까지 할 정도니까 오죽했겠습니까.


미신이란 걸 압니다. 하지만, 몇 차례 비슷한 일을 겪고 나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흔들리게 마련이지요. 연말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사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기 때문에, 고개 팍 숙이고 살기로 했습니다.


2022년 겨울. 어쩌면 수년간 저를 따라다니던 연말 트라우마의 안개가 걷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좋습니다. 마냥 행복합니다. 살짝 두렵기까지 한 이 행복을 저는 온전히 누리고 있습니다.


숱한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는 과거의 이은대를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변화하지 않았을 때의 제 모습이 아찔하기도 합니다. 천만다행이지요.. 무엇이 달라졌는가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첫째,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이 많았습니다. 저 자신과의 약속을 뭉개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없었지요. 지금은 다릅니다. 약속 자체에 신중합니다. 하지 않을 거면 말고, 할 거라면 끝장을 봅니다. 글을 쓰겠다고 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쓰는 거지요.


둘째, 오늘을 소중히 여깁니다. 예전에는 목표와 계획 세우느라 시간 많이 낭비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만, 멀리 본다는 이유로 지금을 낭비하면 목표를 세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언제나 오늘과 지금 뿐입니다. 우선순위를 가리자면, 오늘이 먼저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오늘만큼은 끝까지 치열하게 살아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실은, 바로 이 마지막 메시지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이지요. 제 삶이 달라진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지금부터 말씀드릴 세 번째 메시지가 가장 큰 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몇몇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 이해하면, 타인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독단적 성향처럼 느낄 수 있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7년간 전국 수많은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 중에는 지금까지도 저와 함께 글 쓰는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고요. 등을 돌린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저를 떠나는 사람들까지 모조리 제 편으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면, 아마 지금의 자이언트는 없었을 겁니다. 그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두에게' 받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각자 성향이 다릅니다.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철학도 다릅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만, 아직도 세상 사람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는 인물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응원 부대가 있고 시기와 질투 부대가 있습니다. 어쩜 이리도 딱 맞게 짜 놓았는지, 생각할 때마다 신께 놀라고 감탄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초점을 맞춰 살아가야 할까요? 누구를 생각하며 누구를 위하며 사는 것이 마땅할까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결론은 명확합니다. 지금 당장 '아군'을 떠올려야 합니다. 어느 곳에선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별 일 없이 전화를 걸어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 내가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기꺼이 응원해주고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의 사랑을 소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아니, 온종일 그들만 생각해야 합니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해 보니까, 제 삶과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지요. 그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를 쓴 적도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스트레스 심했지요. 감정만 소비했습니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절대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힘과 능력과 지식과 지혜를 오직 그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그것이 제 삶의 소명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삶이라고 확신하니까요.


초점을 아군으로 돌리니까 신기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관심조차 생기지 않더란 사실입니다. 보통은 누군가와 부딪히면 상처를 입거나 앙심을 품게 마련인데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느라 그 외 사람들 생각할 틈조차 없었습니다. 삶은 더 좋아졌고, 사람은 더 많아졌습니다. 챙겨야 할 소중한 이들이 많아져서 바쁘긴 하지만, 이런 바쁨이라면 인생 다 걸어도 상관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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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들은 당신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아마도 그들 자신의 인생조차 제대로 꾸려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사람들은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주는 이들입니다. 사랑을 주는 이들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사랑을 주고받는 순간 인생은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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