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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살아간다면

진실한 글

by 글장이



강의 시간에 종종 수강생들한테 묻습니다. "지금 참여하고 계신 다른 분들한테 인생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 한 줄 부탁드립니다." 잠시 머뭇거리고 생각한 끝에 모두가 멋진 말씀을 나눠 주십니다.


자신을 위해 살아라

무슨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마라

건강이 최고다

지금을 즐겨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

......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 보면, 나름의 경험담을 말해 주기도 하는데요. 때로 감동적이기도 하고, 때로 배꼽을 잡을 만큼 재미있기도 합니다. 여하튼, 제가 불시에 묻는 질문에도 이렇게 다들 답변을 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메시지'를 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전하는 '메시지' 그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 간다면 어떨까요?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인생을 만드는 건 물론이고, 의미와 가치도 충분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한테 하는 조언을 자신에게 적용하면 그보다 반듯한 인생은 없을 테니까요.


사람 마음은 본디 선한 것이라, 누군가 아프고 힘들면 위로를 하게 마련입니다. 괜찮다, 힘내라, 실컷 울어라, 술 한 잔 하자, 나한테 다 얘기해라, 그래도 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온갖 좋은 이야기 골고루 섞어 가며 그 사람 마음 다독여 주는 것이죠.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니다.


그 좋은 말들...... 이젠 나 자신한테도 좀 해 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위하며 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이젠 나의 삶도, 나의 영혼도 좀 챙기면서 살면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챙기지 않는 존재 또한 '나'이지요.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제 그 메시지를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글은 진실이어야 합니다. 자신은 용기가 없으면서 남한테 용기 가지라는 말 쉽게 하면 안 됩니다. 자신은 책 한 줄 읽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독서하라고 강요해서도 안 되겠지요. 자신은 맨날 타인에 대한 분노와 짜증을 품고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내려놓으라고 해서는 곤란합니다.


있는 그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일상 살아있는 삶에서 비론되는 메시지를 담으라는 뜻이지요. 반드시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인생의 매일은 지지고 볶는 다툼과 갈등과 짜증이 수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혼잡한 날을 보내면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힘들다고 쓰고,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한다는 쓰는 거지요.


다시는 하지 않겠다, 내일부터는 반드시 무엇을 하겠다...... 이런 각오와 결심은 모두 거짓말이거나 찰나에 불과합니다. 글에 깊이가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생각을 하고, 과연 그 생각이 나의 진실인가 되물어야 합니다. 이런 태도로 쓰는 글을 '성찰'이라 부르지요.


공자님 말씀으로 메시지를 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 메시지는 나 아니라도 쓸 사람 많습니다. 세상에는 공자님도 많고 맹자님도 많습니다. 내가 쓰는 글은 나의 삶이어야 하고, 나의 진심이어야 하며,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나의 이야기여야 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내 것'입니다.


그럴 듯한 메시지를 찾으려 하니까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겁니다. 내가 보낸 오늘 하루가 별로였는데, 어떻게 멋진 글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럴 땐 '별로였던 하루'를 덤덤하게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생을 직시할 수 있으면 좋은 글이 탄생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고 별로인 날도 있고 아무 생각 없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글도 쓰고 나쁜 글도 쓰고 별로인 글도 쓰고 아무 생각 없는 글도 쓸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삶은 다채로운데, 글은 좋은 것만 쓰려고 하니까 결국 가식과 위선이 담기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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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세상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한 줄 적어 보세요. 그런 다음, 자신은 그 메시지 내용대로 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딱 자기 얘기다 싶으면 그대로 쓰면 됩니다. 조금이라도 머리가 갸우뚱거린다면 메시지를 다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당신이 전하고 하는 메시지! 그 메시지대로 살아간다면 틀림없이 좋은 인생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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