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방법
지옥 같은 환경에서도, 누가 무슨 짓을 해도, 혹독한 악조건 속에서도, 결코 빼앗기지 않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의 감정을 선택할 권리이며, 둘째는 공부를 통해 학습한 내용입니다.
나의 감정은 내가 선택합니다. 감정 만큼은 타인이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합니다. 덕분에 저는 감옥에서도, 막노동 현장에서도, 늘 웃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한테 말했습니다. 지금이 웃을 때냐고요. 저는 되물었습니다. 울면 뭐가 달라지냐고요.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하나씩 알게 되었지요. 세상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인생도 보였습니다. 더 공부할 게 많지만, 지금 내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만할 수 있었습니다. 더 좋은 것은, 그렇게 공부하며 알게 된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들이 공부를 게을리해서 속상하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셔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하는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아내가 돈을 헤프게 써서 참을 수가 없다고 화를 내는 남편과도 이야기를 나눴지요.
모두가 하나 같이 '외부'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감정이 흔들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자녀와 아내와 남편, 가족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이게 또 반드시 화를 내야 할 일도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결국은 '내'가 아닌 '타인'입니다. 다른 사람 생각과 말과 행동을 내 뜻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신이 와도 어쩔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 안 되는 일에 연연할수록 감정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원칙과 기준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에만 몰입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완전히 통제 가능한 일도 있고 일부만 통제 가능한 일이 있지요. 자신의 힘으로 통제 가능한 부분에만 최선을 다하면 그뿐입니다.
자식이 공부를 게을리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모가 속상해 하고 화를 내면 그 아이가 공부를 할까요? 우리 다 겪어 봤지 않습니까. 공부하기 싫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동기를 부여하든가, 아니면 공부 말고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든가. 지금이 어떤 세상입니까. 공부 말고도 멋진 삶을 펼칠 기회가 무궁무진한 세상입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아내가 돈을 헤프게 쓰는 것은 나의 통제권 밖의 일입니다. 내가 아니라 타인의 행동이니까요. 화를 내고 싸우고 잔소리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면 벌써 바뀌었겠지요. 딱 끊고 이혼을 할 거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나이 먹고 제몸이 힘들면 술은 줄이게 되어 있습니다. 돈 헤프게 쓰는 것도 도가 지나치지 않는 이상 적정선에서 그만두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 지나면 다 알아서 그만둘 겁니다.
제가 너무 속 편한 소리를 하는 것 같지요? 저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지금 술 딱 끊었습니다. 제 아내도 잔소리 하면 누구한테 뒤질 사람 아니었습니다. 나이 드니까 저절로 줄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악을 쓴다고 해서 상대방이 변화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겠습니까.
본론으로 돌아와,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감정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 뿐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 때문에 속이 상한 게 아니라 스스로 속상한 감정을 선택한 겁니다. 누구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화를 선택한 것이지요. 자기 안에 분노와 짜증이 없으면 감정이 터져나올 리가 없습니다.
내가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합니다. 내 안에 파도가 치면 세상이 통째로 흔들립니다. 설 명절을 맞아 산소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참 희안합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떠올리면, 일상 모든 일들이 그저 예쁘고 참하게만 보입니다.
악쓰지 맙시다. 미쳐버리지도 말고 환장하지도 맙시다. 모든 감정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지금, 고요와 평정을 선택합시다. 역사 이래 최악이었다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그 악랄한 비인간적 환경 속에서도, 빅터 프랭클의 마음과 감정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혼란스럽고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자기 것을 챙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공부입니다. 살아보니까요, 학창 시절 공부는 공부도 아니었습니다. 인생 공부가 훨씬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합니다. 시험도 없고 끝도 없어서 매 순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알게 되고 깨닫게 될 때마다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도 못 빼앗아 갑니다. 내가 공부한 모든 내용, 단 하나도 빼앗길 일 없습니다. 전부 다 제 겁니다. 평생 품고 갑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재산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한 달 평균 25회 강의합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 모조리 나눕니다. 전부 다 나누는데도 저는 하나도 잃지 않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은 하나씩 더 갖게 되고, 강의를 하는 사람은 잃는 게 없고, 세상에 이런 장사가 또 있겠습니까.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합니다. 공부는 최고의 재산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 선택의 권리와 공부한 내용은 결코 빼앗기지 않습니다. 든든하고 배 부릅니다. 성취감도 크고, 내 인생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절로 펴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