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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문화

기본, 또 기본

by 글장이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질문을 받습니다. 웬만하면 답장을 합니다. 간단하게 혹은 구체적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합니다. 거기까지가 끝입니다. 알았다, 감사하다, 도움이 되었다...... 뭐 이런 끝말이 전혀 없습니다. 필요한 답을 구했으니 됐다는 뜻이겠지요.


조언을 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얘기입니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언을 해주는 사람 입장은 어떨까요? 시간을 내야 합니다. 같이 고민도 해야 합니다. 나름의 의견을 정리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조언을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불편한 내색을 합니다.


그럴 거면 뭐하러 물었을까요?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답이 나오기만을 기대했다는 뜻이지요. 차라리 묻지 않는 게 낫습니다. 나름 고민해서 조언을 해 준 사람은 대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괜히 조언해 주었다가 기분만 상하는 꼴입니다.


질문에도 예절이 있고 문화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답이나 조언을 구할 경우 기본을 갖추는 게 마땅합니다. 답변하는 사람이 질문하는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겠지요.


첫째, 상대방의 여건을 고려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을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목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은 급하지만 답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 당연히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질문해야 마땅합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할지라도, 성의껏 답변해주는 사람한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생각에 힘을 더하고 싶다면, 대놓고 자기편을 들어달라고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답해 주는 사람의 말을 정성껏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셋째, 마무리는 반드시 질문한 사람이 지어야 합니다. 카톡이든 문자든 통화든, 뭐가 됐든 먼저 질문한 사람이 마지막 인사를 남기면서 종료해야 마땅합니다. 실컷 답변해 주었는데 입 싹 닦고 침묵하면 답변한 사람은 허탈합니다. 기분 나쁩니다. 세상에 "내가 물으면 넌 답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글 쓰는 세상입니다. 사람이 이기네 기계가 이기네 따지기 전에, 사람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깨우쳐야 합니다. 공부하고 돈 많이 벌고 성공하고...... 그러면서도 사람의 모습이 참 가관인 경우를 TV에서 자주 보지 않습니까.


시대가 변했습니다. 카톡과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 소통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종이컵도 세 시간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픕니다. 불편함과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세상을 삐딱하게 보게 됩니다. 본전 생각이 나고 복수심을 품게 되지요.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많고, 또 관련 서적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관계는 늘 기본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래서 나는 늘 참고만 있는 것 같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요. 중요한 것은 '나의 태도'입니다. 내가 부끄럽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관계를 얘기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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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문화입니다. 세상이 다 그렇다, 이런 생각으로 대충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바뀌면 됩니다. 내가 나아지면 됩니다. 저도 우리 수강생 대하는 태도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점 많습니다.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어떻게든 더 나아져야 하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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