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우리가 찾아야 할 것
오래 전에 강사력 관련 강의를 들은 적 있습니다. 총 6주 수업이었는데요. 1주 딱 들어 보고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이미 강의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저의 철학이나 가치관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말투, 억양, 제스처, 목소리, 눈빛, 그리고 파워포인트. 첫 시간에 들은 전부입니다.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 강의에 꼭 필요한 것들이고, 강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포인트죠.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주제'입니다.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수많은 강의 중에 나를 선택해 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본질이 빛나면 포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화려한 포장지 속에 내용물이 부실하면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누구나 알 겁니다.
어떤 일이든 본질이 중요합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은 돈과 시간이라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것을 투자합니다. 강사는 그에 맞는 예를 갖춰야 합니다.
누가 어떤 강의를 듣더라도 '얻은 게 있다!'라는 확신만 갖는다면 만족할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가만 생각하지요. 강사 입장에서 청중에게 분명한 무언가를 주었다면, 그 강의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강의 자체를 지나치게 '장사'로 보는 게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철저하게 비즈니스로 봅니다. 요즘 세상에 자신의 돈과 시간을 그냥 내다 버리는 사람은 없겠지요. '거래'의 개념이 아닙니다. '배려'입니다. '보답'입니다. '정성'입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독자는 내 책과 글을 읽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작가는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독자가 나의 글을 읽었는데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고 하면 작가는 처참한 심정일 겁니다.
문장력도 중요하고 구성도 중요합니다. 문체, 소재, 문법 등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게 없지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 즉,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 입니다.
메시지가 확실하면 그 외의 것들도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독자가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작가가 글을 쓸 때는 바로 이 메시지에 혼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목숨 걸어야지요. 글 쓰는 방법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첫째, 단연코 쉽게 써야 합니다. 독자가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야 다음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간단 명료해야 합니다. 횡설수설은 최악입니다. 그럴 거면 글 쓸 필요가 없습니다. 직독직해가 가능해야 합니다.
셋째, 한 편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겨야 합니다. A4 용지 1.5매 쓰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는다면, 당연히 내용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 딱 하나의 핵심 문장이 필요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 핵심 문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글이지요. 자신의 글에서 핵심 문장을 뽑아낼 수 없다면, 생각 없이 글을 썼다는 증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섯째, 어떤 사람한테 필요한 글인지 작가 스스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납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글? 망합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글!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할 때, 말도 글도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본질에 충실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