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결단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매 순간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별 것 아닌 선택에서부터,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해야 하는 신중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때도 많습니다. 절대 존재가 나타나 대신 척척 선택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허망한 바람을 가지는 적도 없지 않습니다.
실패했던 인생을 돌아보면, 저는 늘 우유부단하고 결정 장애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이것을 선택하면 이런 책임을 져야 하고, 저것을 선택하면 또 저런 책임을 져야 하니, 차라리 아무것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큰 실패를 하고 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의 모든 일은 나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 누구도 대신 책임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오롯이 제 몫이었던 겁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책임지기만 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주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어떤 선택이든 단호하게 내리고 그 뒤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살아가면 인생이 조금은 수월해집니다.
실제로 저는, 출소 직후에 다짐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갈림길에서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택할 것이다. 모조리 내가 책임질 테니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라고 말이죠.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운영하면서도 매일 수십 번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강의 자료를 만들 때도 선택을 해야 하고, 개강 및 특강 날짜를 잡는 것도 택해야 합니다. 수강생의 책을 기획하고 제목과 목차를 짤 때도 선택해야 하고, 한 번씩 행사를 할 때마다 일정과 장소를 잡을 때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 모아 중재하고 수렴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리더가 빠르고 단호하게 결정 짓고 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상당한 시간 절약을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불평과 불만 있을 수 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 다시 정리합니다. 저는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아닙니다. 의견을 수렴하고 다수결로 결정해도 결국 누군가는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고 또 가장 득을 보는 사람도 존재하게 마련이지요. 리더가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과 다수결로 정하는 것. 결과적으로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중요한 문제라면 달리 생각해야겠지요. 하지만, 사소한 문제라면, 그것이 공동체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작가로서의 삶을 가로막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정도라면 리더가 단호하고 분명하게 결정짓는 것이 소음을 막고 시간을 절약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우왕좌왕"입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양새를 일컫는 말이지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몇 가지 있는데요.
첫째, 리더가 결단을 내리기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불평과 불만을 감당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추종자와 삐딱선은 함께 존재합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리더니까요.
둘째,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이래 그런 결정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급적 많은 이들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고, 나머지 사람들의 의견과 심정을 존중하는 것이죠.
셋째, 리더의 경험 부족입니다. 특히 실패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경험 많은 사람이 선두에 서야 합니다. 그래야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배움은 언제나 시행착오로부터 얻게 됩니다. 시행착오는 실패로부터 비롯되고요. 실패는 도전해야만 얻을 수 있는 가치입니다. 결국, 리더는 수많은 도전을 기꺼이 행하고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어 더 나은 방향을 하나씩 골라내는 재주를 익혀야 하는 법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단호하게 결단하고, 그에 따르는 모든 일에 책임을 명확하게 집니다.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절약되는 것이죠. 그 시간과 에너지를 이미 선택한 일을 수행해 나아가는 데 집중합니다.
모든 선택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좋기만 한 결정도 없고 나쁘기만 한 결단도 없습니다. 장점은 살려야 하고 단점은 보완해야 합니다.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싶으면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죠. 그런 다음, 다른 산으로 목표를 정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욕 먹는 거 두려워하면 성공도 못하고 리더도 될 수 없습니다. 멀리 보고,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안겨주겠다는 큰 뜻을 품어야 합니다. 사소한 일에 연연하며 마음 옹졸하게 갖다가는 공동체 전부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저 보고 독재라 합니다. 고집쟁이라 부르고요. 뒤에서 흉도 많이 보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기꺼이 '나쁜 리더'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 눈에는 우리 작가님들 앞날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행복과 빛을, 우뚝 올라선 그들의 모습을, 저는 결코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