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주제를 잡아라

하나만 더하면

by 글장이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가?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합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함께 하는 우리 작가님들도 늘 하는 고민입니다. 주제를 잘 잡아야 글을 쓰기도 수월합니다.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글을 쓰면서도 계속 회의에 빠지게 되지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할까요? 일단, 공자님 말씀으로 답을 드리자면, 글을 쓰기에 적당하지 않은 주제는 없습니다.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한 천문학에 관해서 써도 되고, 집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면서 느낀 점을 써도 됩니다. 크고 작음이 없으며 중요성 여부도 없습니다.


내가 잘 알고 있고, 또 쓰고 싶다면 무엇이든 주제로 삼아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글을 써 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한 꼭지 분량을 채우는 구성 방식이 낯설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한 경우 많지만, 어쨌든 주제는 어떤 것을 정하더라도 쓸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지난 7년 동안 539권의 책을 기획하고, 또 개인저서 10권을 집필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권하자면 이렇습니다. 주제를 정할 때는, 다소 부담스럽고 어렵고 위험한 내용을 떠올리라고 말이죠.


예를 들어, 육아에 관한 책을 쓰기로 했다고 칩시다. 그냥 육아라고 하면 대부분 엄마들이 자신의 경험을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차원 높은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람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육아 경험에 인생 철학을 더하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을 쓰고, 거기에 삶의 통찰을 더하는 겁니다. 단순히 일기처럼 오늘 있었던 일을 적고 느낌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작은 경험"에 "큰 메시지"를 담는 것이 조금 다른 글을 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시) 아이가 자꾸만 잠을 깨서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회사에 나가 종일 힘들게 일했다. 몸이 지치니까 마음도 지쳤다.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여 온전한 상태로 보호하면서 성장시킨다는 것은 성스럽고 아름다운 일이다. 엄마란 존재는 그 숭고한 책임을 맡은 신이다.


윗부분으로 끝내면 하소연이나 푸념 같은 글이 되지만, 아랫부분을 추가하면 철학적 메시지가 아우러진 글이 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렇게까지 써야 할까요? 단순히 조금 다른 글을 쓰기 위해서일까요?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성찰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작가의 특권이기도 하지요. 아이 때문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피곤함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성스러운 책임으로 연결될 때, 우리는 오늘이라는 인생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죠.


운전하다가 접촉사고를 당했다고 칩시다. 화가 나고 짜증을 부리며 보험회사 불러 겨우 수습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다 씁니다. 그런 다음, 마지막에다 "오늘 이 사고가 어쩌면 나에게 조금 여유를 가지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이는 겁니다. 불과 한 줄에 불과한 이 문장이 삶을 마주하는 태도를 다르게 만듭니다.


누군가 뒤에서 내 흉을 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글이 나올지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요? 짐작 가능한 글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독자한테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좋겠지요.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지 그들의 자유이고, 나는 그들의 말을 수렴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한 줄만 덧붙이면 인생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소한 일에다가 단 한 줄의 메시지를 추가하는 겁니다. 초보 작가에게 이것은 어렵고 부담스럽고 위험한 선택입니다. 자칫하면 자신의 글을 볼품없게 만드는 사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 권하는 것은,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연습하면 좋아집니다. 남들은 별 것도 아닌 일이라 여길 테지만, 글 쓰는 사람은 깊이와 의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좁은 식당 안에서도 세상을 볼 수 있고,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을 보면서도 인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이 "비슷비슷하다"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이왕에 글을 쓸 거라면 독자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하겠지요. 자랑질이나 한풀이 말고, 의미와 가치가 담긴 글. 초등학생 일기 같은 단순한 글 말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깊은 글.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피하기만 하면 글은 늘지 않습니다. 도전해야 합니다. 이런 글도 써 보고 저런 글도 써 봐야지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야가 넓어지고, 전체를 보는 눈도 커집니다. 창의성과 통찰력을 키워 계속 글을 쓰면 인생도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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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서평 쓰기, 동기부여, ChatGPT, 부자되는 법, 스토리텔링, 파워포인트, 블로그 등 글쓰기/책쓰기 외에도 제가 하는 강의는 많습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천재도 아니고,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다룰 수 있었겠습니까.


일단 한 번 해 보자! 도전하고 공부하고 궁리하는 겁니다. 한 걸음 내디디면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게 아니라, 위험한 도전을 시작하니 길이 펼쳐진 겁니다.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장을 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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