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싫을 땐 이렇게 해 보세요

쓰기와 쓰지 않기, 그 사이 어디쯤

by 글장이

작가가 되고 싶긴 하지만 글은 쓰기 싫습니다. 이런 사람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지요. 멋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지만, 도레도레 건반 연습은 하기 싫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 글을 쓸 줄 알아야 비로소 재미가 붙을 텐데, 거기까지 이르는 길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 쓰기 싫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하기 싫다고 안하면 결국 글쓰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면 애초에 도전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기 싫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그 동안 쓴 글과 앞으로 써야 할 글을 명확히 구분, 정리합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책상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리를 좀 식히는 거지요. 한 편이 됐든 두 편이 됐든 그 동안 쓴 글이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단락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한 쪽으로 치웁니다. 그런 다음, 앞으로 써야 할 글이 어떤 것인가 주제나 제목만 보면서 다른 쪽에 둡니다.


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싫다'는 마음이 조금씩 진정됩니다. 정리정돈이 사람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고, 다시 시작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저도 쓰기 싫을 때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블로그 열어서 그 동안 쓴 글 읽어 보고, 일기장도 읽습니다. 그런 다음, 앞으로 내가 써야 할 글에 대해 구상도 해 보고요. 결국 우리는 이미 쓴 글과 앞으로 쓸 글 사이에 존재하고 있지요. 스스로 작가님을 상기시키는 겁니다.


둘째, 글 쓰지 말고 스케치만 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쓰기가 싫다는 거지요. 이럴 땐 글 쓰지 말고 그냥 빈 종이에 스케치만 합니다.


남편 술, 내가 잔소리, 부부싸움, 남편 심한 말, 나도 받아침, 어떻게 해야 술을 끊게 만드나, 이놈의 세상, 해장국 끓이란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일단 부담이 생깁니다. 압박이 생깁니다. 스트레스 받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멋지게 써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글쓰기만큼 자유로운 행위가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어렵고 힘든 글쓰기는 오직 "퇴고"에만 존재합니다. 그 전까지는 고달프게 쓸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속에 있는 이야기 끄집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셋째, 맨 처음 글을 쓰려고 했던 자신만의 이유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뜨거움이 점차 식었을 뿐이지요. 얼마든지 다시 지필 수 있습니다. 도둑질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내 인생 이야기로 남 돕겠다는데 의기소침할 이유가 없지요.


글은 쓰지 않더라도, 내가 쓰는 글의 가치까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쓰기 싫은 마음은 순간적이 감정이고, 내가 쓰는 글의 가치는 영원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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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노트북이나 키보드를 정비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거장들의 책을 읽으며 그들의 삶을 엿보는 것도 불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한결 같이 글을 씁니까. 아무리 글 잘 쓰는 사람도 슬럼프 겪고요. 초보 작가는 쓰기 싫은 마음 수시로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 한숨 쉬지 말고, 쓰기 싫어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 쓰기 싫은 마음이 생겼다는 사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쓰는 인생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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