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꽃 꽂은 여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by 글장이


영화나 소설에는 머리에 꽃 꽂은 여자가 종종 등장합니다. 온전치 않은 정신 이상자를 표현하는 것이죠. "미친 사람"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 의미를 짐작합니다. 말이나 글로 설명하지 않고 머리에 꽃을 꽂은 모습으로 대신 보여줍니다. 이런 방식을 비언어적 표현이라고 합니다.


비언어적 표현은 일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누군가 문을 세게 쾅 닫으면 그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요.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탁 놓고 일어서면, 그 사람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구나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면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이고, 멍하니 얼빠져 있으면 고민 거리가 있는 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두 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내용 덕분에 글쓰기는 물론이고 살아가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째, 쓰는 사람의 기본 태도는 '관찰'이다.


관찰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실천하는 사람이 적을 뿐이죠. 관찰하면 보입니다.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면 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감은 늘 우리 주변에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죠.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 걸음걸이, 제스처, 억양 등에 관심을 갖고 살피면 상황이나 기분 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의사 표현 방식은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로만 상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인간은 자신의 본심을 숨기기 위해 말과 글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식과 가면. 가려진 겉모습만 보면서 공감하고 이해하려 하니까 오해와 편견이 심해지는 것이죠.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둘째, 이제는 꽃을 꽂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머리에 꽃을 꽂고 있으면 그나마 짐작이나 할 수 있지요. 요즘은 아예 꽃을 꽂지 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도 감춘다는 뜻입니다. 미워해도 미워하지 않는 척, 싫어도 좋은 척,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 싶으면 순종하는 척, 착한 척, 예쁜 척, 열심히 살아가는 척......


보이는 대로만 믿으면 뒤통수 맞습니다. 들리는 대로만 받아들이면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그 너머 진짜 모습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 거짓과 가식에 매달려 상처받으며 살아가게 될 겁니다.


머리에 꽂은 꽃만 보고 판단할 수 있었던 순진한 세상은 지났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실체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온갖 정보와 지식과 삶의 모습 중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골라 내는 분별력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유심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단연코 독서입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뇌가 원활하게 작동합니다. 사리를 분별하고 상황을 판단하고 진실을 가려냅니다. 지금 당장 책을 읽어야만 이후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강의 때마다 강조합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책을 읽어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이죠. 취미로 읽는 시대 아닙니다. 시간 나면 읽는 세상도 아닙니다. 모든 것에 우선해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하루를 23시간으로 줄이고 한 시간은 무조건 독서에 할애해야 합니다.


저는 책 읽고 인생 바꾸었습니다. 독서가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의 인생조차 통째로 바꿀 만큼 위력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책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쏟아지는 정보에 파묻혀 있으면 소극적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많은 것을 얻는다 싶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잃고 있습니다. 뇌는 주름이 사라져 맨들해지고, 상황 판단력은 점점 약해지며, 누구 말이 맞는지,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인생이 사라지는 것이죠.


독서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내가 직접 찾아서, 읽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정리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도 전하는 겁니다. 자기 주도 인생의 시작은 독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요.


재미로 읽는 것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의무감으로 읽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독서가 전부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책 읽으면, 인생이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인생을 다시 쓸 수도 있습니다. 사고의 깊이가 더해지면 지나간 삶에 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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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타인을 유심히 관찰하는 정성이 필요하고요. 그 뒤에 감춰진 진실과 진짜와 정체가 무엇인지 분별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날카로운 눈도 가져야 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말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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