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롭고 신선한 하루
곧 여름이 옵니다. 휴가철입니다.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늘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새로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휴가를 보내는 것보다, 지금처럼 그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마음이 조금은 여유롭기도 하고요.
휴가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저도 휴가 엄청 기다렸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아서 지루하기 짝이 없었거든요.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업무에 시달리고, 만나는 사람도 똑같고, 분위기와 스트레스마저 비슷해서 하루하루 '견디는' 나날이었습니다.
회사마다 일하는 스타일이 다를테고, 또 각자가 일상을 보내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혹시 매일이 지겹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 있다면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새로움, 신선함 뭐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의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글 쓰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멀쩡하게 회사 다니고 있었더라면 글쓰기 따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저는 큰 실패를 겪으면서 모든 걸 잃게 되었고, 오직 글쓰기 하나만 품에 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난 후부터는 '지겹다, 지루하다'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실험까지 해 본 적 있습니다.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분명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제와는 전혀 다른 글이 나왔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게 마련입니다. A라는 생각이 갑자기 B가 되지는 않지만, A', A'', A''' 등과 같이 비슷한 주류의 다른 생각들이 끝도 없이 생겨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생각이 달라지고 깊어지고 다양해지는 것 자체가 신선함이었습니다. 내 안에 이렇게 많은 페르소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아빠와 아들이라는 가정에서의 존재가 되고, 오늘은 글쓰기 강사가 되고, 내일은 꽃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고, 모레는 산에 오르는 등산가가 됩니다. 모두가 글을 쓰는 동안 변화하는 제 모습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밤 12시에 잠자리에 듭니다.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치열한 삶의 습관입니다. 하루 스무 시간을 살면서도 매 순간 새롭습니다. 과장된 표현 같나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 블로그 포스팅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매일 다른 이야기를 씁니다. 매일 다른 존재가 됩니다. 매일 다른 생각을 합니다. 매일 다른 세상을 만납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고 마땅히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만, 만약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 살게 되더라도 지금 같은 심정이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말이죠. 그 만큼 글을 쓰는 행위가 저한테는 삶의 본질이자 버티는 힘이 된다는 뜻입니다.
뭘 좀 제대로 해 보고 싶다면 '푹 빠져 볼 것'을 권합니다. 그냥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주식이나 코인 투자처럼 리스크를 안는 일도 아닙니다. 남한테 해를 끼치는 일도 아닙니다. 중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닙니다. 세계적인 거장들처럼 머리를 쥐어짜며 사색할 정도도 아닙니다. 오늘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쓰고, 그 과정에서의 느낌도 적고, 마지막으로 인생 어떻게 살아야겠다 철학이나 가치관 한두 줄 남기면 됩니다.
그냥 쓰면 동기부여 약하니까, 나의 글을 통해 누구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써 보는 것이지요. 실제로 저는 매일 블로그에 한 편 이상 글을 쓰고 있는데요. 다들 보시면 알겠지만, 하루 방문자 수가 200명 안팎입니다. 좀 많아야 500명 정도이고요. 블로그 업계에서 보면 저품질에 가깝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 다 무시하고 매일 포스팅을 발행한 지 7년 5개월 지났습니다.
현재 제 블로그에는 5,800건의 글이 있습니다. 글 한 편이 딱 한 사람한테만 도움을 주었다고 치더라도 무려 5,800명에게 의미와 가치를 전달한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블로그로 돈 벌겠다, 글 써서 브랜딩하겠다, 마케팅 하겠다 등등 별 사람 다 보았습니다. 다들 나름의 목적 있겠지만, 글 쓰는 행위의 본질만 추구해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음을 저 스스로 증명한 셈입니다.
요즘은 일인기업으로 일하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다들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나아가고 있겠지만, 이 말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일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돈, 성공, 마케팅 등 '제 2의 목적'을 두고 일하면 노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겹고 지루한 일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는 일이 지겹게 느껴진다면 막차 탄 것이지요.
내가 신이 나야 소비자도 열광합니다. 내가 미쳐야 고객도 빠져듭니다. 내가 행복하고 좋아야 독자도 내 글을 읽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의미와 가치는 돈 벌고 성공한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만들어야 거기에 돈도 성공도 따라 붙는 겁니다.
매일을 새롭고 신선한 일상으로 만들면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시계를 보지 않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얼마나 걸리는가'에 초점 맞추는 사람들 많습니다. 빨리 하고 싶다는 뜻이죠. 서둘러 끝내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마음 조급하게 살면 1분 1초가 지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멈추고 싶을 정도로 푹 빠져야 합니다. 문득 고개를 들면 한밤중이 되어 있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성공해 있고, 문득 곁을 돌아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내 삶을 따라하고 있겠지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매일 글을 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기도 좋고 SNS도 좋습니다. 독서노트, 낙서장, 책쓰기, 감사일기 등 무엇이든 좋으니까 하루 중에서 '나와 타인을 위한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인생을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