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의 독서법

읽으면서 쓴다

by 글장이


그냥 책을 읽는 것과 '쓰겠다는 마음'을 갖고 읽는 것은 그 결과에 있어 큰 차이를 빚어냅니다. 그냥 읽을 때는 말 그대로 즐기는 독서를 하는 편입니다. 읽는 는 행복하면 그뿐이죠. 때로 모르는 내용을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저와 다른 생각을 만나 부딪히기도 하고, 비슷한 가치관에 밑줄 그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쓰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됩니다. 눈에 불이 켜진다고 해야 할까요. 문장 하나씩 씹어 먹고, 같은 페이지를 한 시간 동안 펼쳐두기도 하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며 보이지도 않는 작가와 토론을 펼치기도 합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습니다. 즐기는 독서란, 같은 줄거리에 몰입하는 행위죠. 쓰기 위한 독서는 다릅니다. 책 읽으면서 작가한테 계속 질문을 퍼부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일까요? 독자인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도 모두 다르고요. 어떤 사람은 돈이나 성공을 최고로 여깁니다. 저는 글쓰기가 중요합니다. 인간관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꿈과 목표와 비전을 최고 가치로 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질문은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초점 맞춰 질문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고 칩시다. "고요함과 평온은 환경이 아니라 우리들의 선택과 판단의 결과이다." 만약 제가 이 글을 읽었다면, 당장 이렇게 질문할 겁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나 조건도 중요한데,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선택과 판단에 달려 있다는 뜻인가?


글쓰기와 전혀 상관 없는, 라이언 홀리데이의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이라는 책에 있는 문장입니다. 저는 '글쓰기'라는 키워드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글을 읽든 글쓰기와 연관지어 질문합니다. 아래 포스팅은 바로 위 질문 하나에서 출발해 완성한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121193224



그냥 읽으면 결코 찾을 수 없는 글감, 주제, 이야기를 질문 하나 던짐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얘기지요.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쓰는 사람의 독서법'입니다. 그러니까 쓰는 사람은, 아무 책이나 한 권 펼쳐서 딱 한 페이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도 얼마든지 글 한 편 쓸 수가 있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하는 사람 많은데요. 머리로만 쓰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영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보고 듣고 체험하는 모든 일상 조각들을 모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 돌아봐도 쓸거리가 넘쳐난다는 뜻입니다.


옆에 놓인 책을 한 번 펼쳐 보세요. 아무 페이지라도 상관 없습니다. 맨 윗줄부터 한 문장씩 천천히, 단어 하나 빠트리지 말고 작게 소리내어 또박또박 읽어 보세요.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 키워드를 접목 시켜 봅니다. 뭔가 연결 고리가 생길 겁니다. 놓치지 말고 메모하세요. 생각나는 대로 낙서하세요. 이제 자신이 메모하고 낙서한 내용을 보면서 한 편의 글을 씁니다. 맨땅에 글 쓰는 것보다 한결 수월할 겁니다.


독서 자체만으로 이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 보는 관점도 다양해집니다. 집중력도 향상되고 문해력도 늡니다. 독서 장점 및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러나, 글 쓰는 사람한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질문'입니다. 책을 쓴 작가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기보다는, 읽는 본인이 주체가 되어 화두를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이른바, 주체적 독서라 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 읽으면 책 한 권 쓸 수 있습니다. 표절이나 도용과는 전혀 다릅니다. 키워드, 주제, 내용 등 전부 다르니까요. 아이디어 발상에만 도움을 받는 것이죠. 인간의 뇌는 연상기억장치라고 합니다. 그냥 천장 바라보면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고 읽고 듣고 체험해야만 비로소 과거 기억이나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른다는 의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하지 말고, 옆에 있는 책 한 번 펼쳐 보세요. 지금부터 내가 읽는 문장에서 글감과 주제와 아이디어를 무조건 뽑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천천히 정독하면 뭐가 나와도 나오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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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다만, 제가 사용하는 방식 중에서 유용하고 효과 있는 법을 소개할 뿐입니다. 제 방식을 참고해서 더 좋은 방법을 만들어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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